김경수 경남도지사. 연합뉴스, 한겨레 자료사진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 사이 대립에 대해 “두 분이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부담을 주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며 “서로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는 게 맞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추 장관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한 만큼 윤 총장도 자리에서 물러나는 게 도리라는 취지다.
김 지사는 18일 오전 <시비에스>(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사건의 빌미를 제공하거나 단초를 제공했던 분도 계시는 거고, 그게 오해이거나 잘못됐다고 주장하고 계시지만 그것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약간은 좀 미숙한 것(모습)을 보인 게 아니겠느냐”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김 지사는 “두 분이 갈등을 일으키면서 대통령께 부담을 드린 것인데 그러면 그 부분에 대해서는 서로가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는 게 맞지 않나, 개인적으로 그렇게 생각한다”고 했다.
김 지사는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진행자가 ‘(대통령이) 추 장관 사표를 수리하면 윤 총장도 사퇴할 수 있다면 해야 한다고 보느냐’고 묻자 “국민들이 이 두 분 간의 갈등 때문에 얼마나 힘들어했느냐”며 “거기에 대해서는 어떤 형태로든 도의적인 책임을 느끼는 게 저는 맞다고 본다. 다만 사실관계는 윤 총장이 차후에 어떤 형태로든 밝힐 수 있는 기회가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한편, 김 지사는 2017년 대통령선거 당시 ‘댓글 여론조작’을 한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아 법정구속된 데 이어, 지난달 6일 항소심 선고 공판에서 법정 구속을 면한 징역 2년을 선고받은 데 대해 “법원의 판결은 존중하는데 저로서는 도저히 납득하기 어렵다”며 “(유죄로 인정된) 나머지 절반은 대법원 상고심에 가서 밝히겠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진실대로 밝혀지면 무죄냐’는 진행자의 물음에 “당연하다”고 답했다.
향후 대법원 선고에서 무죄가 나올 경우 대선주자로 뛸 의향이 있는 지를 묻자 “단 한 번도 다음 대선에 관심이 있거나 출마할 의향이 있다고 밝힌 적이 없다”며 “지금 경남도지사로서 도정이 제일 중요하다”고 선을 그었다. ”도정이라고 하는 게 4년 가지고는 성과를 내기 어렵다. 제대로 약속된 걸 지키려면 한 8년 정도는 꾸준히 하는 게 맞지 않느냐”는 것이다. 노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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