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유령당원 당비대납’ 관련…서산시장 집·사무실도
대전지검 서산지청 형사부(부장 김동철)는 26일 단체장 후보 당내 경선을 앞두고 당비를 대신 내고 ‘유령당원’을 확보한 혐의를 받고 있는 서산시청 9급 공무원 이아무개(52)씨와 조규선(57) 서산시장의 집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이번 압수수색은 “500명의 열린우리당 입당원서를 받아 지역 국회의원 사무실에 전달하고 당비 50만원을 대납했다”는 서산선거관리위원회의 고발에 따라 이뤄졌다. 검찰은 당원명부와 당비납부 관련 서류를 확보하기 위해 이 지역 의원인 문석호 열린우리당 의원의 지역사무소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조 시장의 선거운동원 출신인 이씨가 지난해 7~8월께 여러 차례에 걸쳐 500명의 입당서류를 받아 1천만원의 당비를 납부한 사실을 확인했다. 그러나 이씨는 “당원들의 당비를 모아서 한꺼번에 납부했는데, 일부 돈을 안 낸 사람이 있어 50만원을 보탰다”고 진술하고 있다고 검찰은 전했다. 검찰은 이씨가 대신 낸 당비의 정확한 액수를 밝혀낸 뒤 조 시장의 지시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다.
당비 대납 사건 수사를 지휘하고 있는 대검 공안부는 “지역 선관위에서 고발한 사건뿐 아니라 자체적으로 수사하고 있는 당비 대납 사건이 여러 건 있다”고 밝혔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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