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 샤트너, 생애 첫 우주여행에 감격 눈물
“우주에서 본 지구 대기층은 얇은 편린이었다”
“우주에서 본 지구 대기층은 얇은 편린이었다”
베이조스에게 우주여행 중의 느낌을 말하던 도중, 감격에 겨워 눈물을 훔치고 있는 윌리엄 샤트너. 블루오리진 제공
고도 100km 우주경계선에서 지구를 조망하고 있는 윌리엄 샤트너. 블루오리진 제공
최고 고도에 오른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샤트너(오른쪽 두번째)와 일행. 블루오리진 제공
“아래쪽 푸른색, 그 위의 검은색…이것은 삶, 저것은 죽음” 마치 영화의 독백 대사를 읊조리듯 샤트너는 자신의 눈에 비친 푸른색 지구와 암흑 우주의 경이로움에 대해 설명하기 시작했다. “어둠 속을 들여다봤다. 아래를 봤다. 아래쪽은 푸른색이었고, 그 위는 검은색이었다. 어머니같은 지구와 안락함, 그리고 죽음이 있는 걸까?" 감정이입이 된 그의 목소리는 젖어 있었다. “이것은 삶이요, 저것은 죽음이다. 와우, 죽음도 찰나에 오는구나. 그게 내가 본 것이었다. 너무나 감동적이었다. 믿을 수 없는 경험이다.”
샤트너 일행이 무중력 체험을 하고 있다. 블루오리진 제공
착륙 후 캡슐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준궤도 우주여행팀. 블루오리진 제공
가치관을 변화시키는 우주여행의 ‘조망 효과’ 수다쟁이처럼 쏟아낸 샤트너의 장황한 말들은 우주비행사들이 느끼는 이른바 ‘조망 효과’의 한 단면을 보여준다. ‘조망 효과’란 암흑 우주에서 푸르고 아름다운 지구를 내려다보면서 가치관의 변화를 느끼는 현상을 가리키는 말이다. 조망효과를 통해 지구의 소중함에 눈을 뜬 우주비행사들은 지구로 돌아온 뒤 지구 환경 문제에 더 큰 관심을 갖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샤트너는 베이조스와 간간이 농담섞인 웃음을 나누면서도 여전히 우주여행의 여운에 압도된 듯 감탄사를 쏟아냈다. “오 마이 갓, 대단한 경험이었다.” 이날의 강렬한 경험은 노배우의 여생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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