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 배출 줄인 커피 생산 기술 개발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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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실가스 배출과 환경 영향을 줄이기 위해 커피나무 재배 대신 기술을 이용해 커피를 생산하려는 움직임이 잇따르고 있다.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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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모가 한시판매한 캔 분자커피. 아토모 제공
식물 폐기물 성분 섞어 만든 분자커피 1인당 커피 소비 1위인 핀란드에선 지속가능한 커피 생산 방식의 하나로 배양커피를 개발하고 있다. 동물 세포를 증식해 배양육을 만드는 것과 마찬가지로, 커피잎의 세포를 증식해 커피를 생산하는 방식이다. 세계 최대 커피 수입국 미국에서도 핀란드의 세포 배양 방식과는 다른 형태의 커피콩 없는 커피 개발 움직임이 일고 있다. 세계 최대 커피체인 스타벅스의 본산인 시애틀에선 합성 방식의 분자커피를 생산하는 기업이 등장했다. 아토모 커피(Atomo Coffee)라는 이 신생기업은 ‘세계 최초의 분자 커피’라는 이름을 내걸고 지난 9월 온라인을 통해 콜드브루 커피를 한시 판매했다. 가격은 1캔에 5.99달러. 올해 안에 한 번 더 한시 판매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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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모 커피의 시험 생산 시설. 아토모 커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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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파운드 푸즈 직원들이 발효 공정을 통해 생산한 커피를 시음하고 있다. 컴파운드 푸즈 제공
커피콩 미생물을 이용한 발효커피 샌프란시스코에선 컴파운드 푸즈(Compound Foods)라는 업체가 커피 열매의 미생물을 이용한 발효 공정을 통해 원두 없는 커피를 개발하고 있다. 이 회사 창업자인 마리셀 사엔스(Maricel Saenz)는 주요 커피 수출국 가운데 하나인 코스타리카 출신으로, 커피의 미래와 환경 영향에 대한 관심이 창업의 계기가 됐다고 한다. 그는 ‘뉴욕타임스’에 “커피는 기후 변화의 주요 희생자이자 기여자”라며 “이것이 커피를 둘러싼 상황을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발효 방식을 통한 커피 라이프사이클을 평가한 결과, 온실가스 배출량과 물 사용량을 90%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2022년 말까지 발효 커피를 출시할 계획이다. 사엔스 대표는 “미생물을 적절히 조절하면 소비자 취향에 맞는 풍미와 향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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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나무 잎의 세포를 배양해 만든 커피 덩어리(오른쪽)와 이를 로스팅한 커피(왼쪽). 핀란드 VTT기술연구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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