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운항에 나선 자율 전기컨테이너선 ‘야라 비르셸란’. 야라 제공
‘바다의 테슬라’를 꿈꾸는 무인 자율운항 전기 컨테이너선이 노르웨이에서 첫선을 보였다.
노르웨이의 비료 대기업인 야라 인터내셔널은 전기를 동력으로 항해하는 무인 자율컨테이너선 야라 비르셸란(YARA Birkeland)호가 지난 18일 노르웨이 남동쪽 해안지대인 오슬로피오르에서 첫 운항을 마쳤다고 발표했다. 운항 구간은 호르텐에서 오슬로까지였다.
스베인 토레 홀스더(Svein Tore Holsether) 야라 최고경영자는 이날 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기념식에서 “세계 최초의 완전 전기 자율운항 컨테이너선을 선보일 수 있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이 선박은 앞으로 연간 4만회의 디젤 트력 운송을 대체함으로써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1천톤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군수용 유도 시스템 개발 업체 콩스베르그와 함께 개발하고, 선박제조업체 바드(Vard)가 건조한 이 컨테이너선은 2022년부터 화물 운송을 할 예정이다. 노르웨이 정부는 선박 건조 비용으로 178억원을 지원했다.
야라 비르셸란호는 최대 120개(20피트 기준)의 컨테이너에 비료를 싣고 야라의 공장이 있는 포르스그룬항에서 브레비크항까지 12km 구간을 운항한다. 앞으로 2년간은 시험운항이며, 이 기간을 거치고 나면 정식으로 완전 자율전기컨테이선 인증을 받게 된다. 출항에서 기항까지 모든 과정은 3개의 육상 데이터제어센터에서 모니터링한다. 홀스더 대표는 “앞으로 3년, 4년 또는 5년 후에는 조타실이 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2017년 개발을 시작한 이 컨터네이너선은 길이 80미터, 폭 15미터로 최고 속도 13노트(24km)로 운항할 수 있다. 화물 탑재 중량은 3200톤이다.
비르셸란은 19세기 말~20세기 초에 활동했던 노르웨이의 과학자이자 이 회사 창립자인 크리스티안 비르셸란(Kristian Birkeland)의 이름에서 따왔다. 애초엔 2020년 출항할 계획이었지만 코로나19 발생으로 미뤄졌다.
야라 비르셸란호의 무대는 국내 항로이지만,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해상운송의 미래상 가운데 하나다.
국제해사기구(IMO)에 따르면 해상 운송은 매년 약 10억톤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 전 세계 온실 가스 배출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5~3%에 이른다. 자율운항 전기 화물선은 그 비중을 크게 줄일 수 있는 수단이다. 트럭 운송을 대체하면 도로에서의 질소산화물, 이산화탄소 등 오염 물질 배출도 줄일 수 있다.
유엔은 해상 운송 부문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2030년까지 40%, 2050년까지 50%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곽노필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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