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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과학 미래

식량 사정 ‘3중고’에도 음식 쓰레기는 쌓여만 간다

등록 2021-11-27 08:59수정 2021-11-29 09:35

가격 상승·기아 증가·온실가스 직면한 식품 산업
영양실조 인구 7억7천만명…식품 폐기물 13억톤
음식 쓰레기의 60%는 가정에서 나온다. 유엔환경계획 ‘2021 음식 쓰레기 지수 보고서’에서
음식 쓰레기의 60%는 가정에서 나온다. 유엔환경계획 ‘2021 음식 쓰레기 지수 보고서’에서

“매년 생산되는 전 세계 식량의 약 3분의 1이 중간에 손실되거나 쓰레기로 버려진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의 연구 의뢰를 받은 스웨덴식품생명공학연구소가 2011년 발표한 보고서는 세계인을 깜짝 놀라게 했다. 충격적인 내용을 담은 이 보고서는 전 세계가 음식 쓰레기 문제를 각성하게 한 계기가 됐다.

식품 손실은 식품 생산 및 가공, 유통 과정에서, 음식 쓰레기는 소비 단계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말한다. 전자는 기술과 인프라가 취약한 개발도상국에서, 후자는 물자가 풍부한 선진국이 주된 발원지다. 연구소가 당시 추정한 음식 손실분과 폐기분의 총량은 연간 약 13억톤이었다.

2015년 유엔은 ‘지속가능 개발을 위한 2030 어젠다’를 선정하면서 12번째 의제로 ‘지속가능한 소비와 생산’을 포함시켰다. 유엔이 설정한 목표는 생산 및 유통 과정의 음식 손실을 줄이는 것과 함께 2030년까지 소비 단계의 음식물 쓰레기를 절반으로 줄이는 것이었다.

이후 유엔식량농업기구는 식품 손실 지수(FLI)를, 유엔환경계획(UNEP)은 음식물 쓰레기 지수(FWI)를 개발해 해마다 세계의 음식쓰레기 실태를 파악하고 있다.

가전제품 및 전동공구 업체인 보쉬 영국법인이 지난 3월 발표된 ‘2021 음식 쓰레기 지수 보고서’를 토대로 수출 순위 세계 상위 99개국의 음식물 쓰레기 발생량을 정리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나라별로 본 음식물 쓰레기 총량은?

이에 따르면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음식물 쓰레기를 배출하는 나라는 중국으로 연간 1억7900만톤에 이른다. 이어 인도가 1억2800만톤, 미국이 4500만톤으로 2, 3위를 차지했다. 음식물 쓰레기 총량이 가장 적은 나라는 슬로베니아와 트리니다드토바고로 각각 연간 12만6758톤, 15만6662톤이었다.

음식물 쓰레기는 가정, 외식, 소매 3가지 부문으로 나뉜다. 그 중 약 60%가 가정에서 나온다. 이 세가지를 합친 1인당 음식 쓰레기 배출량 종합 1위는 말레이시아로 259.8kg이었다. 말레이시아는 외식과 소매 부문에서 나오는 음식 쓰레기가 각각 89.5kg, 142.7kg로 가장 많았다.

가정에서의 1인당 음식 쓰레기 배출량이 가장 많은 나라는 그리스로 141kg이었다. 러시아는 1인당 33kg으로 가장 적었다. 식품 서비스, 즉 외식산업에서는 방글라데시가 1인당 3.34kg으로 가장 적었다. 소매 부문의 음식 쓰레기 배출량이 가장 적은 나라는 뉴질랜드로 1인당 3kg이었다.

한국의 음식 쓰레기 배출량은 1인당 109.8kg으로 99개국 중 77위를 차지했다. 부문별로는 가정 71.48kg, 외식산업 25.6kg, 소매업 12.8kg이다. 미국은 138kg으로 9위, 중국은 125kg으로 33위, 일본은 87.7kg으로 92위였다.

세계의 식량 산업이 가격 상승, 영양실조 인구 증가, 막대한 온실가스 배출이라는 3중고에 처해 있다.
세계의 식량 산업이 가격 상승, 영양실조 인구 증가, 막대한 온실가스 배출이라는 3중고에 처해 있다.

유엔식량계획, 억만장자들의 기부 촉구

손실되고 버려지는 음식물은 사회와 경제적으로도 손해지만 환경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유엔환경계획은 이들 식품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전체의 8~10%나 되는 것으로 추정한다.

2020년대에 들어선 지금 인류는 음식 쓰레기 감축 필요성을 더욱 압박하는 상황을 맞고 있다. 무엇보다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세계 식량 가격이 상승하고 기아 인구 인구가 오히려 증가하면서 식량 사정이 더욱 악화됐다. 세계 식량가격 지수(FFPI)는 1961년 지수 산정이 시작되는 이후 거의 최고 수준이다.

영양실조 상태에 있는 인구도 2020년 7억6800만명으로 팬데믹 이전보다 1억1800만명이 늘었다. 지구촌 인구 10명 중 1명꼴이다.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은 최근 “43개국에서 수천만명이 기근 직전에 있고, 그 숫자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며 세계의 억만장자들에게 기아 퇴치를 위한 66억달러의 기부금을 촉구했다. 데이비드 비즐리 세계식량계획 사무총장은 지난달 테슬라 최고경영자인 일론 머스크를 향해 날린 트윗에서 “하루에 늘어난 당신 자산의 6분의 1만으로도 기아선상에 있는 4200만명의 생명을 구하 수 있다”며 도움을 호소했다. 세계의 식량 사정이 가격 상승, 영양실조 인구 증가, 막대한 온실가스 배출이라는 3중고에 처해 있는 셈이다.

통계가 보여주는 음식 쓰레기의 현실은 이 3중고를 타개하는 데 식품 낭비나 손실 없는 식품 수급 시스템이 얼마나 중요한지 일깨워준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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