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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과학 미래

국제우주정거장의 최후가 정해졌다…9년 뒤 ‘니모의 바다’로

등록 2022-02-05 09:05수정 2022-02-06 09:26

미, 우주정거장 전환 계획 확정
이후엔 민간 우주정거장 시대로
고도 400km 저궤도 상공에서 지구를 돌고 있는 국제우주정거장. 나사 제공
고도 400km 저궤도 상공에서 지구를 돌고 있는 국제우주정거장. 나사 제공

미 항공우주국(나사)이 노후화한 국제우주정거장(ISS)의 퇴역 시기와 방식을 확정했다.

나사는 최근 의회에 제출한 ‘국제우주정거장 전환 계획 보고서’에서 2030년까지 국제우주정거장 운용을 마치고, 2031년 1월 중 우주정거장을 궤도에서 이탈시켜 지구 대기권으로 진입시킨 뒤 남태평양 바다로 떨어뜨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주정거장의 수중 무덤이 될 이곳은 ‘포인트 니모’(남위 48도52분, 서경 123도23분)로 불리는 남태평양의 가장 외딴 지점 가운데 하나다. 가장 가까운 육지가 2688km 떨어져 있을 만큼 지구상의 인류 문명에서 가장 멀리 있는 곳이어서 추락시 있을지도 모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이런 장점 때문에 미국, 러시아 등 세계 각국은 그동안 이곳을 수명이 다한 인공위성들의 수중 무덤으로 썼다. 1971년 이후 260여개의 인공위성 등이 이곳에 수장됐다.

니모란 이름은 19세기 후반의 프랑스 SF소설가 쥘 베른이 쓴 ‘해저 2만리’의 주인공 ‘니모(Nemo)’ 선장에서 따왔다.

국제우주정거장의 수중 무덤이 될 ‘포인트 니모’(빨간점). 뉴질랜드 동부해안에서 4800km 떨어져 있다. 미 해양대기청
국제우주정거장의 수중 무덤이 될 ‘포인트 니모’(빨간점). 뉴질랜드 동부해안에서 4800km 떨어져 있다. 미 해양대기청

첫 모듈 발사 이후 33년만에 임무 종료

나사는 우주정거장의 정확한 궤도 이탈 경로 설정을 위해 러시아 화물우주선 프로그레스 또는 미국의 시그너스 화물우주선의 추진장치 도움을 받을 계획이다.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우주정거장은 1998년 첫 모듈을 발사한 지 33년만에 모든 임무를 마치고 고향 지구로 돌아와 이곳에서 안식하게 된다.

이번 보고서는 나사가 국제우주정거장의 운영 시한을 2024년에서 2030년으로 연장하기로 했다고 발표한 지 한 달만에 나온 것이다.

민간 우주정거장 후보 가운데 하나인 블루오리진의 ‘오비털 리프’. 나사 제공
민간 우주정거장 후보 가운데 하나인 블루오리진의 ‘오비털 리프’. 나사 제공

2025년 민간 우주정거장 업체 선정

나사는 국제우주정거장 퇴역에 앞서 2020년대 후반에 민간 우주정거장을 띄울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12월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이끄는 블루오리진, 우주 서비스업체 나노랙스, 아폴로 우주선 제작업체인 노스럽그러먼 3개 컨소시엄을 민간 우주정거장 건설 후보업체로 선정했다. 이들과는 별도로 우주여행업체 액시엄 스페이스는 나사와의 계약 아래 2024년 발사를 목표로 국제우주정거장 모듈 1개를 제작하고 있다. 이 모듈은 훗날 독립적인 우주정거장으로 전환할 수 있다.

나사는 2025년 이들 가운데 1곳 이상에 대해 민간 우주정거장 구축 승인을 내줄 계획이다.

나사는 지난해 발표한 감사보고서에서 민간 우주정거장 체제로 원활하게 전환하기 위해서는 2028년부터 2년 동안 국제우주정거장과 민간 우주정거장이 공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나사는 민간 우주정거장이 출범하게 되면 우주정거장 운영 부담을 덜게 돼 연간 17억달러 이상을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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