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소니세계사진상’ 한국 부문에서 1위를 한 최원영의 ‘구름 속 도시’.
세계사진협회(WPO)가 주관하는 ‘2022 소니 세계 사진상'(SWPA)’의 국가별 경쟁(내셔널 어워드) 한국 부문에서 최원영 작가의 ‘구름 속 도시’(A City Among the Clouds)가 1위인 금상에 선정됐다고 소니가 21일 밝혔다.
최원영 작가는 보도자료 등을 통해 “2021년 9월 말께 북한산에 올라 일산 신도시와 상암 방면을 향해 촬영한 사진”이라며 “일출과 동시에 구름에 뒤덮인 도심의 광경을 보는 것은 굉장히 드문 일인데 운 좋게 해당 장면을 포착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 도심의 단조로운 건축물을 화려한 건축물로 변화시켜준 대자연에 감사함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수상작 평론을 맡은 김주원 파인아트 풍경 사진가는 “영화 ‘천공의 성 라퓨타’를 떠올리게 하는 아름다운 작품”이라며 “사진에는 구름과 아파트라는 두 가지 구성 요소 밖에 없는 듯 보이지만, 그 심플함이 오히려 여러 의미를 던진다”고 말했다.
‘2022 소니세계사진상’ 한국 부문에서 2위를 한 최우근의 ‘무제’.
은상(1명)은 최우근 작가의 ‘무제’가 수상했으며, 동상은 박정운 작가의 ‘곡선과 대비’(Curve and Contrast)에 돌아갔다.
김 작가는 은상작 ‘무제’에 대해 “유리에 반사된 빛이 공간을 홀로 걷고 있는 여인을 비추고 있다”며 “작품의 제목처럼, 작가는 말이나 글로 설명을 덧붙일 필요 없는 아름다운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고 평했다. 동상작 ‘곡선과 대비’에 대해선 “오른쪽에서 모델을 비추는 빛, 배경에서 후광 효과를 주는 빛, 정면에서 인물과 배경을 비추는 보조광을 사용해 어두운 배경 속에서 화려한 한복을 입은 인물을 드라마틱하게 표현했다”고 평했다.
‘2022 소니세계사진상’ 한국 부문에서 3위를 한 박정운의 ‘곡선과 대비’.
수상자에게는 소니의 최신 디지털 이미징 기기가 부상으로 주어진다. 올해로 15회를 맞은 소니세계사진상은 세계 최대 규모의 사진 공모전 가운데 하나로 올해는 211국에서 34만점 이상이 출품돼 경쟁을 벌였다.
시상 부문은 5~10장으로 구성된 작품 시리즈를 제출하는 프로페셔널(Professional) 부문, 한 장의 사진을 선정하는 오픈(Open) 부문, 12~19세의 유스(Youth) 부문, 대학생 이상 학생들이 겨루는 스튜던트(Student) 부문 등 4개 경쟁부문으로 구성된다. 내셔널 어워드는 오픈 부문의 각 카테고리에 출품된 작품들이 각 국가별로 자동 응모돼 경쟁한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