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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과학 미래

민간인들만의 우주정거장 여행이 시작됐다

등록 2022-04-09 09:03수정 2022-04-14 11:00

‘액시엄1’ 4명, 우주비행사 없이 10일 여정 출발
왕복요금 1인당 675억원…하루 숙박비 4300만원
민간우주정거장 대비해 관제도 민간 기업이 맡아
국제우주정거장을 향해 출발하기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순수 민간우주여행팀 ‘액시엄1’. 스페이스엑스 제공
국제우주정거장을 향해 출발하기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순수 민간우주여행팀 ‘액시엄1’. 스페이스엑스 제공
국제우주정거장(ISS) 출범 22년만에 처음으로 민간인만으로 구성된 우주여행팀이 왕복 10일의 우주정거장 방문길에 올랐다.

미국의 우주기업 엑시엄 스페이스(Axiom Space)가 조직한 민간인 우주여행팀 ‘엑시엄1’ 4명은 8일 오전 11시17분(한국시각 9일 0시17분) 미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 39A 발사대에서 스페이스엑스의 유인 우주선을 타고 지구를 출발했다. 우주선은 20시간 30분 후인 9일 오전 7시45분(한국시각 9일 오후 8시45분) 고도 400km의 국제우주정거장과 도킹한다.

그동안 민간인의 우주정거장 방문은 전문 우주비행사와 동행한 가운데 러시아의 소유즈 로켓을 이용해 러시아쪽 모듈에서 이뤄졌다. 액시엄1은 우주비행사가 동반하지 않는 첫 순수 민간인 여행이자, 미국항공우주국(나사)의 주선으로 미국 모듈 쪽에서 진행하는 첫 우주정거장 방문이다.

스페이스엑스의 팰컨9 로켓이 민간 우주여행팀이 탑승한 우주선을 싣고 이륙하고 있다. 웹방송 갈무리
스페이스엑스의 팰컨9 로켓이 민간 우주여행팀이 탑승한 우주선을 싣고 이륙하고 있다. 웹방송 갈무리
우주정거장, 1년에 두 차례 민간에 개방

이번 여행은 나사가 민간에 우주정거장을 개방하기로 한 방침에 따라 성사됐다. 나사는 2019년 한 해 30억달러에 이르는 우주정거장 운영비 절감 등을 위해 한 번에 최장 30일까지, 1년에 두 차례씩 우주정거장을 민간에 개방한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당시 나사가 밝힌 왕복 여행요금은 1인당 5500만달러(675억원)다. 이것말고도 우주정거장 체류기간 동안 1인당 식사, 통신 비용으로 하루 3만5천달러(4300만원)의 숙박비를 더 내야 한다.

민간 우주여행팀이 탑승한 우주선은 2020년 5월 첫 민간 유인 우주선으로 우주정거장을 왕복했던 인데버호다. 이어 2021년 4~11월엔 두번째 우주왕복여행을 마쳤으며 이번이 세번째 우주 임무다.

훈련 중인 액시엄1 팀원들. 왼쪽부터 이스라엘의 에이탄 스티브, 마이클 로페즈 알레그리아(사령관), 캐나다 출신 마크 패시, 70대의 최고령자인 미국의 래리 코너. 액시엄스페이스 제공
훈련 중인 액시엄1 팀원들. 왼쪽부터 이스라엘의 에이탄 스티브, 마이클 로페즈 알레그리아(사령관), 캐나다 출신 마크 패시, 70대의 최고령자인 미국의 래리 코너. 액시엄스페이스 제공
체류 기간중 25가지 과학 실험

‘엑시엄1’팀은 액시엄스페이스 부사장인 마이클 로페즈 알레그리아와 미국, 캐나다, 이스라엘 출신 기업가 3명으로 구성돼 있다. 미국항공우주국(나사) 우주비행사 출신으로 과거 우주정거장을 방문한 경험이 있는 알레그리아가 사령관을 맡았다.

이번 우주여행은 억만장자들의 호사스런 모험놀이이라는 눈총도 받고 있지만, 체류 기간 중 우주정거장의 우주비행사들과 함께하는 과학 임무가 다수 포함돼 있다는 점에서 순수한 개인 차원 관광이었던 이전과는 좀 성격이 다르다.

우주여행팀이 착용하게 될 뇌파측정 헬멧.
우주여행팀이 착용하게 될 뇌파측정 헬멧.
이들은 앞으로 8일간 우주정거장에 머물며 총 100시간에 걸쳐 위성 자가조립 기술, 우주기지 및 암 줄기세포 연구, 공기 정화 등 25가지 실험을 수행한다.

이 가운데서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민간 승객들이 착용하는 뇌파 측정 헬멧이다. 승객들은 교대로 460개의 센서가 장착된 헬멧을 착용하고 인지 기능을 측정한다.

이들은 출발에 앞서 각자가 맡은 역할에 맞춰 지난해 8월 이후 750~100시간의 훈련을 받았다.

휴스턴의 액시엄스페이스 관제센터. 액시엄스페이스 제공
휴스턴의 액시엄스페이스 관제센터. 액시엄스페이스 제공
민간우주정거장 향한 첫 걸음

이번 여행은 또 민간 우주정거장 구축이라는 액시엄스페이스의 목표를 향한 첫걸음이기도 하다. 이를 반영하듯 이번 여행의 관제 임무는 휴스턴의 나사 본부가 아니라 액시엄 본사가 맡는다.

액시엄 관제센터(MCC-A)는 이미 부분적으로 우주정거장 관제 업무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 1월부터 우주정거장의 일상을 사진에 담는 우주고고학 프로젝트 ‘스퀘어’(SQuARE) 실험을 총괄 관리하고 있다.

액시엄스페이스는 나사와의 계약 아래 2024년 우주정거장에 첫 민간 주거 모듈(액시엄 허브 원)을 발사하기로 돼 있다. 이 모듈은 2030년 국제우주정거장이 퇴역하면, 이를 대신해 민간 우주정거장의 중심 시설로 쓰일 예정이다.

액시엄스페이스는 나사에서 오랜 기간 국제우주정거장 프로그램에 관여했던 마이클 서프레디니와 이란계 미국인 사업가 카말 가파리안이 2016년에 설립한 회사다.

액시엄은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두번째 민간 우주정거장 여행 ‘액시엄2’를 추진하고 있다. 자체 모듈 발사 전까지 최소 3번의 여행을 더 추진한다. 이를 위해 현재 스페이스엑스와 3차례의 발사 계약을 맺은 상태다.

*이 기사의 우주선 이력은 2022년 4월14일 리질리언스호에서 인데버호로 수정됐습니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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