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 6명을 태우고 이륙하는 블루오리진의 뉴셰퍼드 로켓과 캡슐. 웹방송 갈무리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이끄는 미국의 우주기업 블루오리진이 다섯번째 준궤도 우주여행에 성공했다. 준궤도 우주여행이란 우주 경계선으로 불리는 고도 100km 상공(카르만라인)까지 올라 무중력 체험을 한 뒤 돌아오는 것을 말한다.
블루오리진은 4일 오전 9시25분(한국시각 오후 10시25분) 텍사스주 밴혼 인근 발사장(Launch Site One)에서 6명의 승객이 탑승한 뉴셰퍼드 로켓과 우주선을 쏘아올렸다.
이날 비행의 최고 고도는 106km였으며, 승객들은 3분여간 무중력을 체험한 뒤 발사장에서 3.21km 떨어진 착륙장으로 무사히 돌아왔다. 이전 비행과 마찬가지로 이륙에서 착륙까지 걸린 시간은 10분이었다. 이날 탑승자 중에는 지난해 12월에 이어 두 번째 준궤도 비행에 오른 승객도 있었다. 블루오리진은 승객 6명 중 4명이 각자의 방식대로 요금을 지불했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날 비행은 뉴셰퍼드의 21번째 비행이었으며, 올해 들어 두 번째 유인 비행이었다.
뉴셰퍼드 캡슐이 준궤도 비행을 마치고 이륙 10분만에 착륙하고 있다. 웹방송 갈무리
지난해 7월 첫 유인 비행 성공 이후 11개월 사이에 다섯 차례 유인비행을 모두 성공적으로 마침으로써 블루오리진은 준궤도 우주여행 사업 경쟁에서 확실한 주도권을 쥐게 됐다.
경쟁업체인 리처드 브랜슨의 버진갤럭틱은 첫 유인비행은 블루오리진보다 9일 앞서 성공했지만, 이후 후속 비행을 하지 못하고 있다.
블루오리진은 지난해 7월20일 창업자 베이조스를 태우고 첫 유인비행에 성공한 이후 10월13일, 12월11일, 올해 3월31일과 이날까지 포함해 다섯차례에 걸쳐 모두 25명의 준궤도 우주여행객을 배출했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