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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불행해지는 세계…걱정, 슬픔, 스트레스 역대 최고치

등록 2022-07-04 10:00수정 2022-07-04 13:54

갤럽, 122개국 ‘부정·긍정 경험’ 조사 결과
세계인 스트레스 지수 2년 연속 역대 최고
2021년은 세계인에게 어느해보다 고통스러운 한 해였다. 갤럽 제공
2021년은 세계인에게 어느해보다 고통스러운 한 해였다. 갤럽 제공

“첫해보다 두번째 해가 더 고통스러웠다.”

2020년부터 코로나19 팬데믹 사태를 보내고 있는 세계인들의 소회를 한마디로 표현하면 이렇다. 세계인들에게 2021년은 어느해보다 더 슬프고 불안하고 스트레스를 받은 해였다.

여론조사업체 갤럽은 최근 발표한 ‘2022 세계 감정 보고서’(2022 Global Emotions Report)에서 122개국 성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부정적 경험 지수가 33점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밝혔다. 갤럽은 세계인들의 부정적 감정의 증가가 전적으로 코로나19 탓은 아니며 지난 10년 동안 꾸준이 이어지고 있는 추세라고 밝혔다. 실제로 부정적 경험 지수는 2014년 단 한 해를 빼고는 계속 상승세를 보여, 2011년 24점에서 2021년 33으로 약 40%나 상승했다.

갤럽의 조사 방식은 사람들에게 하루 전에 다섯가지의 부정적 경험을 했는지 여부를 묻는 것이었다. 전 세계 성인 10명 가운데 4명이 전날 걱정거리가 있었고(42%) 스트레스를 받았다(41%)고 답변했다. 10명 중 3명은 다소간의 신체적 고통(31%)을, 4명 중 1명은 슬픔(28%)과 분노(23%)를 경험했다고 말했다.

갤럽은 “2020년에 이미 최고치를 기록했던 스트레스와 걱정, 슬픔과 같은 감정이 2021년에 더욱 상승했다”고 밝혔다. 걱정은 2%포인트, 스트레스와 슬픔은 각각 1%포인트 상승했으며, 신체 고통을 당한 사람도 2%포인트 반등했다. 분노 지수가 24%에서 1%포인트 낮아진 것이 그나마 다행이었다.

사람들을 불행에 빠뜨리는 다섯가지

갤럽은 “사람들을 불행에 빠뜨리는 여러 요소들 중 중요한 다섯가지는 빈곤과 나쁜 공동체, 기아, 외로움, 일자리”라며 “전 세계에서 20억명이 생계를 이어가기엔 부족한 소득으로 연명하고 있으며 또 다른 20억명은 다른 누구에게 권하고 싶지 않은 불행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갤럽은 세계식량농업기구(FAO)의 통계를 인용해 과거 수십년간 이어져 오던 기아 인구 감소 행진도 멈췄다고 밝혔다. 식량 부족 인구가 2014년 22%에서 지금은 오히려 30%로 늘었다는 것이다.

갤럽은 또 최소한 지난 2주 동안 가족, 친구 등 누구와도 이야기를 나눈 적이 없는 인구가 3억3천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했다. 설령 친구가 있더라도 세계의 성인 5명 중 1명은 어려울 때 도와달라고 요청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고 답변했다.

감정은 행동에 영향을 미치게 마련이다. 특히 부정적 경험과 감정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바이러스보다 훨씬 빠르게 전파된다.

오스트레일리아 시드니에 본부를 둔 경제·평화연구소(IEP)의 세계평화지수(GPI)에 따르면 폭동과 파업, 반정부시위는 2011~2019년 사이에 244%나 늘었다. 2020년엔 소요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 전 세계에서 1만5천건의 시위가 벌어졌다.

북유럽권이 행복 지수가 가장 높은 지역이라면 중남미는 긍정 경험 지수가 가장 높은 지역이다. 갤럽 제공
북유럽권이 행복 지수가 가장 높은 지역이라면 중남미는 긍정 경험 지수가 가장 높은 지역이다. 갤럽 제공

아프가니스탄인, 세계에서 가장 스트레스 심해

부정 경험이 증가한 반면 긍정 경험은 감소했다. 2021년 긍정 경험 지수는 69점으로 2020년 71점에서 2점 하락했다. 긍정 경험 지수가 하락한 것은 2017년 이후 4년만이다.

긍정 경험 지수 역시 하루 전에 긍정적 경험을 했는지를 묻는 다섯가지 질문을 통해 매겼다.

10명 중 7명이 전날 잘 쉬었으며(69%) 즐거웠고(70%) 많이 웃었다(72%)고 답변했다. 그러나 한 해 전에 비해 ‘잘 쉬었다’는 비율은 3%포인트, 즐거웠다는 비율은 2%포인트 낮아졌다. 다만 웃으며 지냈다는 비율은 2%포인트 늘었다. 10명 중 9명(86%)은 자신이 존중받는다고 느꼈다. 하루 전에 뭔가를 배우거나 재밌는 일을 했다고 한 사람은 절반(50%)으로 비율이 좀 낮았다.

부정 경험 지수가 가장 높은 나라는 아프가니스탄(59점)이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걱정으로 하루를 보냈고(80%), 스트레스를 받았으며(74%), 슬프다는 생각을 했다(61%). 갤럽은 “지난 16년간의 조사에서 이 정도로 높은 비율을 보인 나라는 없었다”고 밝혔다. 아프가니스탄은 긍정 경험 지수에서도 32점으로 가장 낮았다.

긍정 경험 지수가 가장 높은 나라는 파나마(85점)였다.

북유럽권이 행복 지수가 가장 높은 지역이라면 중남미는 긍정 경험 지수가 가장 높은 지역이다. 파나마를 비롯해 파라과이, 엘살바도르, 온두라스, 니카라과 5개국이 모두 80점을 넘었다. 중남미 이외의 지역 중 탑5 안에 든 나라는 인도네시아(84점)가 유일했다. 부정 경험 지수에선 중동 국가들이 최상위권에 다수 포진된 것이 눈에 띄었다. 톱5 중 레바논과 이라크, 요르단 세나라가 중동국가였다.

이번 조사는 2021년과 2022년 초에 걸쳐 각 나라의 15살 이상 인구 중 평균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 또는 대면 방식으로 실시했다. 중국은 3500명, 인도는 3000명, 러시아는 2000명이 인터뷰에 응했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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