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미래&과학 미래

쑥~쑥 올라가는 목조 건축물…86미터 넘어 최고층 기록

등록 2022-08-14 10:09수정 2022-08-15 13:51

미국 밀워키에 지상 25층 완공
3년 만에 세계 최고층 기록 경신
미국 밀워키에 들어선 지상 25층, 높이 86미터의 세계 최고층 목조건물 ‘어센트’. Korb & Associates Architects
미국 밀워키에 들어선 지상 25층, 높이 86미터의 세계 최고층 목조건물 ‘어센트’. Korb & Associates Architects

세계 최고층 목조건물 기록이 경신됐다.

세계초고층도시건축학회(CTBUH)는 지난 7월에 완공된 미국 밀워키의 지상 25층 주상복합아파트 어센트(Ascent)를 세계에서 가장 높은 목조건물로 인증했다고 밝혔다.

이 건물은 높이 86.6m로, 2019년 3월 완공된 노르웨이 오슬로의 지상 18층 미에스토로네(높이 85.4m)보다 1.2m가 높다. 콘크리트 하부층 위에 집성목(GLT) 보와 기둥, 교차집성목(CLT) 바닥을 층층이 쌓아올린 목재-콘크리트 하이브리드빌딩이다. 건물 중앙에는 2개의 콘크리트 코어가 전체 건물을 지탱하는 척추 역할을 한다.

전체 25개 층 가운데 상가와 주차장이 들어선 지상 5개 층은 콘크리트 구조다. 지상 6층은 수영장, 그 위의 19개 층은 259가구의 아파트다.

초고층도시건축학회는 주기둥과 수평 보 등 구조물의 핵심 골격을 목재로 쓰면 나머지 부분은 다른 자재를 쓰더라도 목조빌딩으로 인정한다.

어센트 목조건물의 구조.
어센트 목조건물의 구조.

목조 건물의 세가지 장점

코브어소시에이츠건축(Korb + Associates Architects)이 설계한 이 건물은 2020년 8월 착공한 지 불과 2년 만에 완공됐다.

건축업체가 밝힌 이 건물의 장점은 3가지다. 첫째는 목재를 통해 2400대의 자동차가 연간 배출하는 탄소를 격리한 것, 둘째는 시공 기간을 3~4개월 단축한 것, 셋째는 목재의 아름다움을 현대적 도시 건축에 구현한 것이다.

초고층도시건축학회는 “보통 구조 시스템에 목재를 사용하면 같은 규모의 기존 콘크리트 건물에 비해 공사 기간이 약 25% 줄어든다”고 밝혔다. 어센트의 경우 목재 보와 기둥, 벽을 미리 제작한 뒤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으로 공사기간을 단축했다.

어센트의 내부. Korb & Associates Architects
어센트의 내부. Korb & Associates Architects

2026년엔 100미터 목조건물 등장

어센트의 뒤를 이어 2026년에는 높이 100미터가 넘는 목조 건축물이 등장할 전망이다. 스위스 취리히 인근에 지어질 높이 100미터 주상복합 목조건물이다. 로켓앤타이거리(Rocket&Tigerli)라는 이름의 이 건축 프로젝트는 예정대로 2026년 완공될 경우 100미터 시대를 여는 최초의 목조건물이 된다.

독일 베를린에선 높이 98미터, 스위스 로잔에선 높이 85미터의 주거용 복합 하이브리드 목조건물 건축 계획이 발표됐다. 두 건물의 완공 목표 시기 역시 2026년이다.

어센트 건축에 쓰인 집성목. Thornton tomasetti 제공
어센트 건축에 쓰인 집성목. Thornton tomasetti 제공

세계 첫 3시간 화재 시험 통과

이런 초고층 목조건물이 가능한 것은 목재를 엇갈리게 겹겹이 쌓은 뒤 압축한 집성목 제조 기술 덕분이다. 미래의 콘크리트라고도 불리는 이 목재의 무게는 콘크리트보다 훨씬 가벼우면서도 강도는 콘크리트만큼 세고 화재에도 강하다. 나무를 여러 겹 붙여 두껍고 단단한데다 겉면은 내열 코팅해, 불이 나도 잘 번지지 않는다. 어센트의 구조엔지니어링 담당업체인 손톤 토마세티는 “어센트에 쓰인 집성목은 세계 처음으로 3시간 화재 시험을 통과했다”고 밝혔다.

집성목 건물은 또 습도 조절에 콘크리트보다 유리하고 지진에도 강하다. 목재 접합부들이 지진에 의한 흔들림을 상쇄해준다. 콘크리트가 굳을 때까지 기다릴 필요 없이 규격에 맞게 가공한 목재를 가져와 곧바로 조립할 수 있어 건축 비용과 기간을 줄일 수 있는 이점도 있다. 나무라는 자연의 재료가 가진 친환경성과 심리적 친밀감도 빼놓을 수 없다.

국립산림과학원 김세종 박사(목재공학)는 “목조 고층 건축은 기술적 문제보다는 재료 수급이나 가격 등의 시장 상황이 제약 요인”이라고 말했다.

H6s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미래&과학 많이 보는 기사

‘불의 천체’ 이오에는 폭 200km 용암 호수가 있다 1.

‘불의 천체’ 이오에는 폭 200km 용암 호수가 있다

살 뺀 로봇 일꾼, 현대차에 취업한다…“인간 뛰어넘을 것” [영상] 2.

살 뺀 로봇 일꾼, 현대차에 취업한다…“인간 뛰어넘을 것” [영상]

인공지능, “충격적 속도”로 인간을 앞서고 있다 3.

인공지능, “충격적 속도”로 인간을 앞서고 있다

새인데 타조는 달리고 펭귄은 헤엄친다…AI도 버거운 ‘상식의 벽’ 4.

새인데 타조는 달리고 펭귄은 헤엄친다…AI도 버거운 ‘상식의 벽’

수컷에서 난자 만들어 자손까지…남녀 차이는 고정불변일까 5.

수컷에서 난자 만들어 자손까지…남녀 차이는 고정불변일까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