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월간 20만여장의 사진을 이어붙여 완성한 달 사진. Andrew McCarthy & Connor Matherne
1억7400만화소의 초고해상도 달 사진이 선을 보였다.
미국의 천체 사진가 2명이 29일 첫 비행에 나서는 미국의 새로운 달 착륙 프로그램 아르테미스를 기념하기 위해 9개월 동안 20만여장의 개별 사진을 합쳐 완성한 사진이다.
천체 사진작가 앤드류 매카시와 코너 매던은 ‘아르테미스 사냥’(The Hunt for Artemis)이라는 제목의 이 사진을 지난 20일 커뮤니티 웹사이트 ‘레딧’에 게시하면서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가장 터무니없이 상세한 달 사진”이라고 소개했다.
1억7400만화소의 달 사진을 구성하는 한 조각. Andrew McCarthy 트위터
붉은색 영역은 지구에서 날아온 산소에 의해 산화된 철과 장석이 풍부한 지역을, 푸른색 영역은 달 표면에 티타늄이 풍부한 지역을 나타낸다. 지난 5일 발사된 한국의 달탐사선에 탑재된 광시야편광카메라는 사상 처음으로 달 표면 전체의 티타늄 분포도를 작성할 계획이다.
이들은 사진 속 색상은 거짓이 아닌 실제라고 밝혔다. 다만 우리 눈이 쉽게 구분할 수 있도록 채도를 높여 각각의 색상이 최대한 드러나도록 했다고 한다.
가장 힘들었던 건 맑은 밤하늘을 기다리는 인내심이었다.
2년 전 처음으로 달 합성 사진을 공유하면서 의기투합한 두 사람은 지난해 11월부터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가 9개월 만에 역대 가장 세밀한 달 사진을 완성했다.
매카시는 애리조나주에서 달 구석구석의 지형적 특징에 초점을 맞춰 20만장을 찍었고, 매던은 루이지애나주에서 달 표면의 색상을 담는 데 초점을 맞춰 500장을 찍었다.
이어 두 사람은 사진 편집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상대방의 사진에 자신의 사진을 겹쳐 쌓는 식으로 달 사진을 만들어갔다. 수년 전부터 상세한 달 합성사진을 만들어온 매카시는 매던의 색상 데이터 수집 능력이 없었다면 어두운 회색 사진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매카시는 지형 특징을 포착하고, 매던은 색상 데이터를 수집하는 데 중점을 뒀다. NPR 제공
매카시는 공영 라디오방송 ‘엔피알’(NPR)에 “모든 것을 모자이크처럼 조합했으며 모자이크를 구성하는 각 타일은 수천장의 사진으로 구성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가장 힘들었던 점은 사진 찍기에 좋은 맑은 밤하늘을 기다리는 일, 즉 인내심이었다고 덧붙였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지만 특별한 기질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매카시는 자신의 트위터에 “이 사진은 50년 만에 달에 가는 아르테미스 1호에 보내는 러브레터”라고 말했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