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육가공업체인 브라질의 제이비에스(JBS)가 세계 최대 배양육 쇠고기 공장을 짓는다. pexel
세계 최대 육가공업체인 브라질의 제이비에스(JBS)가 세계 최대 배양육 쇠고기 공장을 짓는다. 배양육은 소, 돼지, 닭 등의 가축을 기르지 않고 가축의 세포를 떼낸 뒤 이를 생물반응기에서 배양해 만든 고기를 말한다.
제이비에스의 배양육 시장 진출은 목초지 조성을 위해 아마존 삼림을 파괴한다는 비난을 누그러뜨리고 환경 친화적인 기업 이미지를 구축하는 것과 함께 향후 육류시장의 안전판도 마련하려는 다목적 포석으로 보인다.
제이비에스는 지난 7일 스페인 빌바오에 연간 1천톤 이상의 배양육 쇠고기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으며, 완공되면 세계 최대 배양육 공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보통 소 한 마리에서 나오는 고기의 양은 약 250kg이다. 따라서 배양육 1천톤은 4천마리의 소에서 나오는 고기 양과 같다.
이 회사의 첫 배양육 생산시설이기도 한 이 공장은 2024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제이비에스는 단계적으로 양산 규모를 연간 4천톤까지 확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이비에스는 배양육 사업 진출을 위해 2021년 스페인의 배양육 개발 기업 바이오테크 푸드를 1억달러에 인수했다.
브라질의 한 농부가 소들을 도축장으로 보내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에 따르면 브라질 삼림 파괴의 대부분은 소를 키우는 목장을 만들기 위한 것이다. 그린피스 제공
제이비에스의 이번 발표는 이달 초 영국 일간 <가디언>이 쇠고기 생산을 위한 목초지 확장을 위해 지난 6년간(2017~2022) 브라질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8억그루의 나무가 베어졌다는 탐사보도를 한 직후에 나온 것이다.
파괴된 열대우림의 면적은 170만헥타르로 서울의 28배 크기에 해당한다. <가디언>에 따르면 탐사보도팀은 20여개의 도축장 주변에 있는 목장 수천곳의 삼림 손실 면적을 계산했으며, 이 도축장들의 소유주는 제이비에스를 비롯한 브라질 3대 육가공업체들이었다. 제이비에스 소유 도축장이 13개, 다른 두 업체 도축장이 9개였다.
비영리단체인 세계동물보호(World Animal Protection)는 지난 3월 발표한 육류산업의 기후 영향 순위에서 제이비에스를 온실가스 배출량 1위로 꼽았다.
이스라엘의 빌리버미트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에 짓고 있는 1만8천㎡ 규모의 배양육 공장. 빌리버미트 제공
대규모 배양육 공장을 짓고 있는 업체가 제이비에스만은 아니다. 이스라엘의 배양육 개발 업체인 빌리버 미트(Believer Meats, 옛 퓨처미트)는 지난해 12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에 연간 생산 능력 1만톤 규모의 배양육 공장을 착공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완공 시기는 명시하지 않았다. 이에 비하면 제이비에스 공장은 규모가 작지만, 온실가스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소고기 대체육에 특화된 공장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의 굿미트도 지난해 연간 3천만파운드(1만3천톤)의 배양육을 생산하는 공장을 짓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