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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과학 미래

당뇨병의 습격…2050년 세계 인구의 10% 넘는다

등록 2023-06-25 09:09수정 2023-06-26 07:32

5억3천만명서 13억명으로 늘 듯
비만과 인구 고령화가 주된 원인
30년 후에는 전 세계 10명 중 1명이 당뇨병으로 고통받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픽사베이
30년 후에는 전 세계 10명 중 1명이 당뇨병으로 고통받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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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 환자가 갈수록 늘어 30년 후에는 세계인 10명 중 1명이 당뇨병으로 고통받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미국 워싱턴대 보건계량분석연구소(IHME) 연구진은 1990~2021년의 세계질병부담연구 데이터를 종합 분석한 결과, 2050년 세계 당뇨병 환자는 지금보다 두배 이상 늘어난 13억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의학 분야 국제학술지 <랜싯>에 발표했다.

예상대로라면 전 세계 당뇨병 환자의 비율은 지금의 6%에서 2050년 10%대로 올라선다. 성인 인구 기준으로는 이미 당뇨병 환자 비율이 10%를 넘어선 상태다. 연구진은 2021년 기준 세계 당뇨병 환자 수를 5억2900만명으로 추정했다.

<랜싯> 편집진은 “당뇨병이 이번 세기를 규정하는 질병이 될 것”이라며 “향후 20년 동안 의료계가 당뇨병에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향후 80년간 세계인의 건강과 기대 수명이 결정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뉴욕 알버트아인슈타인의대의 시바니 아가왈 교수는 “당뇨병은 우리 시대의 가장 강력한 건강 위협 가운데 하나로 국가, 연령, 성별에 관계없이 향후 30년 동안 크게 늘어나 세계 보건시스템이 중대한 도전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 세계 당뇨병 유병률 분포도
전 세계 당뇨병 유병률 분포도

위험 요인 16가지…비만이 전체의 절반

당뇨병은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이 부족하거나 제 기능을 하지 못해 혈중 포도당 수치가 증가하면서 여러 가지 증상을 일으키는 대사 질환이다. 선천적으로 인슐린을 잘 생산하지 못하는 제1형 당뇨병과 식생활 등 후천적 요인에 의한 제2형 당뇨병이 있다. 현재 전 세계 당뇨병 환자의 96%는 제2형 당뇨병이며 증가세 역시 제2형 당뇨가 주도하고 있다.

연구진은 “향후 30년간 늘어나게 될 당뇨병 환자의 약 절반은 인구 고령화, 나머지 절반은 급증하는 비만율에서 비롯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65살 이상 인구의 당뇨병 유병률은 20%가 넘는다. 한국당뇨병학회에 따르면 2020년 기준 한국의 당뇨병 유병률은 65살 이상 인구가 30.1%, 30살 이상 인구가 16.7%다.

연구진이 제2형 당뇨병을 유발하는 요인으로 꼽은 16가지 가운데 체질량지수(BMI)는 전체 당뇨 장애와 사망률의 52.2%를 차지한 최대 요인이었다. 이어 식단(25.7%), 환경 또는 직업적 위험(19.6%), 흡연(12.1%), 운동 부족(7.4%), 음주(1.8%) 순이었다.

당뇨병 감소 예상국가는 한 곳도 없어

당뇨병은 과거 영양분을 풍족하게 섭취하는 고소득 국가에서 발생하는 질병으로 여겨졌지만, 이제는 저소득 및 중간소득 국가에서 비만과 함께 크게 증가하고 있다. 연구진은 이들 지역에 서구화된 생활 방식이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반면, 이에 대응한 적절한 치료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2022년 국제당뇨연맹(IDF)가 발행하는 <당뇨 연구와 임상실습>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2045년에는 저소득 및 중간소득 국가의 당뇨병 환자가 전체의 4분의 3에 이를 전망이다. 그러나 2020년 <랜싯>에 발표된 한 연구는 이들 국가에서 적절한 당뇨병 치료를 받고 있는 사람은 10%가 채 안된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이들 나라가 몰려 있는 북아프리카와 중동, 중남미, 오세아니아 등 3개 지역에서 당뇨병 환자 증가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북아프리카와 중동 21개국 중 10개국, 오세아니아 18개국 중 13개국에서는 당뇨병 유병률이 20%를 초과할 것으로 내다봤다. 당뇨병 환자 감소가 예상되는 국가는 한 곳도 없었다.

연구를 이끈 워싱턴의대의 리앤 응 교수는 “당뇨병이 허혈성 심장질환과 뇌졸중 위험을 크게 높이는 걸 고려할 때 당뇨병 급증세는 전 세계 의료 시스템에 대한 도전”이라고 말했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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