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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과학 미래

‘노아의 방주’ 씨앗 100만점 돌파

등록 2018-02-27 14:01수정 2018-02-27 14:14

스발바르국제종자저장고, 10년만에
저장고 3개 중 1개는 이미 가득 차
전세계 작물 종자 40% 보유 추정
스발바르국제종자저장고에 새 종자를 입고하고 있는 모습. 크롭트러스트 제공
스발바르국제종자저장고에 새 종자를 입고하고 있는 모습. 크롭트러스트 제공
현대판 `노아의 방주'로 일컬어지기도 하는 스발바르 국제종자저장고의 수장 종자 표본이 개장 10년만에 100만점을 넘어섰다.

영국 `비비시'에 따르면 지난 26일(현지시간) 전세계 23개 종자 은행에서 온 7만여가지의 종자가 북극권 산악지대에 있는 이 저장고에 새로 입고됐다. 이로써 이날까지 예탁된 종자는 정확히 73개 기관 105만9646점에 이르게 됐다. 이는 시리아 분쟁으로 인해 사라진 샘플을 보충하기 위해 2015년가 2017년에 다시 가져간 9만점도 포함한 수치다. 이 종자들은 복제 뒤 다시 반환될 에정이다.

이날 입고된 종자에는 아일랜드 맥주를 만드는 데 사용되는 보리, 아프리카와 남아시아의 주요 단백질원인 멍든눈 완두콩(black-eyed pea), 아프리카에서 가뭄에 강한 작물로 개발되고 있는 밤바라땅콩 등이 포함돼 있다. 이날은 스발바르 종자저장고가 가동을 시작한 지 꼭 10년째 되는 날이다. 저장고는 새로운 종자 입고를 위해 한 해 두 번만 문을 연다.

저장고 내부. 위키미디어 코먼스
저장고 내부. 위키미디어 코먼스
스발바르국제종자저장고는 기상이변과 이에 따른 작물 피해, 식물 질병 확산, 그리고 전쟁 등 인간에 의한 대규모 작물 파괴 등으로 인해 발생할지도 모를 농작물 멸종으로부터 종을 안전하게 지켜내기 위해 2008년 문을 열었다. 작물 다양성은 가뭄을 비롯한 기후변화 아래서 세계 식량 공급의 미래를 확보하는 데 필수적인 기반이다. 전세계 종자은행들에 보관된 샘플의 백업 종자가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이곳에 보관돼 있다.

북극점에서 1300km 떨어진 북위 78도의 노르웨이령 스발바르제도의 스피츠베르겐섬 안 깊숙한 산악지대에 자리하고 있다. 최적의 보관을 위해 영하 18도를 유지하고 있는 이 저장고는 모두 3개의 방으로 구성돼 있다. 그 중 하나는 주요 식품을 생산하는 곡물 종자들로 가득차 더 이상 종자를 받을 공간이 없다고 한다.

스발바르국제종자저장고 위치. 구글 어스
스발바르국제종자저장고 위치. 구글 어스
하지만 이 추운 북극권도 요즘 지구온난화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해 북극권의 이상난동으로 저장고 입구까지 물이 쳐들어오면서 곤욕을 치렀다. 다행히 물이 종자가 저장돼 있는 곳까지는 미치지 못해 피해는 입지 않았다.

저장고쪽은 물이 저장고 안으로 침투하지 못하도록 새로운 방수벽을 설치한 데 이어, 훗날 날씨가 더 따뜻해지고 물이 더 쳐들어 올지도 모를 때를 대비해 현재 보강공사를 하고 있다.

스발바르저장고는 최대 450만점의 작물 종자를 저장할 수 있다. 품종당 평균 500개의 종자를 보관하므로 종자 수로만 따지면 최대 25억개의 종자까지 보관이 가능하다. 세계식량농업기구(FAO)는 현재 전세계 작물 종자의 40%가 이곳에 보관돼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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