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정상회담서 공개된 ‘한반도의 밤’
사진 속 평양·서울 함께 환하게 빛나
개혁개방할 경우의 북한 미래상 상징
남북이 똑같이 환하게 빛나는 미래 한반도의 밤. 유튜브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12일 열린 북미정상회담 자리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보여준 동영상이 화제다.
김정은 위원장의 결단을 촉구하기 위해 만든 것으로 보이는 4분30초짜리 이 동영상에는 밝은 북한의 미래를 보여주는 이미지들이 등장한다. 이 가운데 압권은 남과 북이 똑같이 환하게 빛나는 한반도의 야경 이미지다. 핵을 포기하고 개혁개방 조처를 취할 경우의 북한 경제발전상을 하나의 이미지에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현재의 한반도 야경. 국제우주정거장에서 2014년 촬영했다. 나사 제공
섬을 방불케 하는 지금의 한반도 야경
그렇다면 지금의 한반도 밤은 어떤 모습일까? 이 이미지의 원본이라 할 만한 것으로 꼽을 수 있는 사진은 2014년 1월30일 국제우주정거장(ISS)의 우주비행사가 촬영한 한반도의 밤이다. 당시 이 사진은 한국과 북한의 현실을 극적으로 대비한 이미지로 주목받으면서 그 해 <로이터>에서 ‘올해의 사진'으로 선정된 바 있다. 특히 이 사진에서 대비되는 것은 남북 양쪽의 수도인 서울과 평양의 모습이다. 서울은 수도권까지 매우 넓은 지역이 밝게 빛나고 있다. 반면 나사(미 항공우주국) 설명에 따르면 인구 326만명(2008년 기준)인 평양의 조명에서 나오는 빛은 인구 28만의 군산과 비슷하다. 현격한 전기 소비량의 차이가 이런 극단의 모습을 연출한 것인데, 세계은행 통계에 따르면 2014년 기준 1인당 전기 소비량은 남쪽이 1만162킬로와트시, 북쪽은 739킬로와트시다. 남쪽의 7%에 불과하다.
트럼프가 보여준 북한의 미래 영상(한국어 버전).
트럼프 대통령이 마련한 영상 속의 한반도 미래 야경은 남북을 분간할 수 없을 정도로 북한 경제가 달라질 수 있음을 설득하는 하나의 상징 도구가 된 셈이다. 이 동영상은 트럼프 대통령의 기자회견장에서 기자회견 시작 전에 한국어와 영어 버전으로 각각 다시 상영됐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곽노필의 미래창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