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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과학 미래

“이상고온, 2022년까지 이어진다”

등록 2018-08-17 06:00수정 2018-08-17 13:15

역대최고 2016년 기록 갈아치울 수도
지구온난화에 자연 변동성까지 겹쳐
이상고온은 초과사망률을 높이고 농작물 수확량을 감소시킨다. 픽사베이
이상고온은 초과사망률을 높이고 농작물 수확량을 감소시킨다. 픽사베이

지난 3년은 1880년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래 가장 더운 해 `톱3'에 해당한다. 올 상반기까지의 기후 상황을 보면 올해는 역대 4위로 기록될 전망이다. 그러나 지금 북반구 전체가 겪고 있는 폭염의 고통만 놓고 보면 아마도 올해가 역대 최고일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최악의 올 여름이 채 가기도 전에 더 우울한 소식이 날아왔다. 올해를 시작으로 2022년까지 5년 동안 지구 기온이 이례적으로 따뜻한 상태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예측이다.

영국 사우샘프턴대와 네덜란드 연구진은 프로캐스트(PROCAST)라는 이름의 새로운 기후예측 시스템을 이용해 2018~2027년의 자연적 기후변동성을 예측한 결과, 이렇게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기후 시스템의 자연 변동성이란 수년간에 걸쳐 이어지는 기후의 자연적인 변화를 일컫는 말이다. 이는 인간 활동이 유발하는 장기적 지구 온난화 트렌드와는 별개의 것이다.

연구진은 이 기간중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2016년 기온을 뛰어넘는 기록이 나올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특히 해양의 경우 이례적인 수온 급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최고 4배까지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진은 지구온난화의 영향과는 별도로, 자연적 기후변동성에 따른 기온상승은 2018년 0.02도, 2018~2019년 0.03도, 2018~2022년 0.01도(기간중 평균)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숫자만 놓고 보면 이 수치는 매우 작은 것처럼 보이지만, 이를 평균하면 해마다 경험한 지구온난화 강도에 비견되는 수준이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매년 0.01도씩 오르면 100년이면 1도가 오르는 셈이기 때문이다. 200년 전 산업혁명 이후 지구 기온은 섭씨 1도가 오른 상태다.

이번 예측 모델은 예측 값뿐 아니라 확률을 표시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예컨대 2018년의 경우, 지구 온난화의 힘보다 더 높은 기온을 보일 가능성을 58%로 보았다. 다음 2년간 이례적으로 따뜻해질 가능성은 64%로 제시했다. 2018~2022년 기간 전체로 보면 예년에 비해 혹한은 약간 감소, 혹서는 약간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1880년 이후 지구 기온 추이. 나사 제공
1880년 이후 지구 기온 추이. 나사 제공

노트북에서도 쓸 수 있는 통계예측 모델 개발

이번에 사용한 예측 모델은 특히 노트북에서도 실행할 수 있을 정도로 간편하다고 한다. 보통 지구 기후를 시뮬레이션하는 데 필요한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분석하려면 강력한 성능의 컴퓨터가 필요하다. 각 국의 기상청이 슈퍼컴퓨터를 활용하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러나 연구진은 전체 지구 기후 시스템을 시뮬레이션하는 것이 아니라 자체 개발한 통계 예측 모델을 사용했다. 10개의 현존 기후 시뮬레이션 모델을 토대로 개발했다고 한다. 연구진은 이 모델은 특정 기후 모델에 기반한 예측이 갖고 있을 편향성을 방지하고, 예측 결과를 빨리 내놓을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특정 기후모델을 이용한 슈퍼컴퓨터의 예측 결과를 받아보려면 1주일이 걸리지만, 이들이 개발한 통계예측 모델은 수백분의 1 초 안에 계산 결과를 내놓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과학저널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에 게재됐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곽노필의 미래창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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