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타2(Dota2) 인터내셔널 경기장 모습. 도타2 인터내셔널 누리집 갈무리
체스, 퀴즈대회, 바둑까지 이어지던 인공지능의 인간 상대 승승장구가 주춤했다. 인기 이스포츠(e-sports) 종목인 ‘도타2’(Dota2)에서 인공지능이 인간 프로팀에게 패배했다.
도타2 세계대회 ‘인터내셔널’이 진행 중인 캐나다 밴쿠버에서 22일(현지시각) 열린 인간 프로팀 대 인공지능 ‘오픈에이아이 파이브’(OpenAI) 간의 특별 경기에서 인간이 승리했다. 해당 경기는 게임 중계 온라인서비스 ‘트위치’ 등을 통해 생중계됐다.
오픈에이아이 파이브는 일론 머스크가 후원하는 비영리 인공지능 연구회사 ‘오픈에이아이’가 개발한 도타2 게임용 인공지능이다. 이 프로그램은 지난 6월 아마추어 인간팀에게 승리한 데 이어 지난 6일에는 준프로급 인간팀도 눌러 승리의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이날 프로선수로 구성된 ‘팀 페인’(Team paiN)에게는 51분 동안의 치열한 접전 끝에 결국 무릎을 꿇었다. 오픈에이아이의 공동창업자인 그렉 브록먼(Greg Brockman)은 “정말 신나는 경기였다. 인간과 인공지능 모두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 보여준 승부”였다고 트위터를 통해 평했다.
게임은 바둑이나 체스와 같은 보드게임에 비해 변수가 많고 실시간에 가까운 빠른 판단을 내려야 하므로 인공지능이 인간을 이기기 훨씬 어려운 과제로 꼽힌다. 컴퓨터 인공지능은 개별 전투에선 결코 조작 실수를 하지 않기 때문에 우세하지만 판세를 읽고 변칙적인 플레이에 대응하는 전반적인 전략에선 인간을 넘어서기 어렵다.
오픈에이아이는 남은 23일, 24일(현지시각)에도 다른 인간 프로팀과 대전을 벌일 예정이다.
권오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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