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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하는 미국의 글로벌 리더십…독일·중국에 뒤져

등록 2019-03-01 14:52수정 2019-03-01 16:44

갤럽, 133개국 성인들 설문조사 결과
긍정 평가 31%로 독일·중국 이어 3위
1~4위 모두 30%대...절대강자는 없어
중국 리더십 지지기반, 미국보다 넓어
미국의 리더십에 대한 지지율이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갤럽 보고서
미국의 리더십에 대한 지지율이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갤럽 보고서
미국의 글로벌 리더십에 대한 세계인의 긍정적 평가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독일과 중국에 뒤지는 것은 물론 러시아에도 그 지위를 위협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집권 이후 두드러진 현상이다.

갤럽이 세계 133개국 성인(15세 이상)들을 대상으로 미국과 중국, 독일, 러시아 4개국의 리더십에 대한 생각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미국의 리더십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지난해 31%에 머물렀다. 2016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집권 말기의 48%에서 트럼프 집권 첫해인 2017년 30%로 급락한 뒤 2년째 사상 최저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 당시 65개국에서 지지율이 10%포인트 이상 떨어진 반면 이번엔 5개국에서만 점수가 떨어진 것이 위안이라면 위안이라고나 할까. 특히 유럽에선 미국 리더십에 대한 거부감이 59%로 지지율(24%)을 두배 이상 웃돈다. 유럽에선 독일 리더십에 대한 지지율이 56%로 압도적이었다.

미국의 리더십에 대한 긍정 평가와 부정 평가의 비율 추이. 갤럽 제공
미국의 리더십에 대한 긍정 평가와 부정 평가의 비율 추이. 갤럽 제공
미국의 리더십이 처한 현실은 부정적 평가 비율을 보면 더 선명하게 드러난다. 반대를 표시한 사람의 비율이 전세계 평균 40%로 독일(22%)의 두배에 이른다. 중국(28%), 러시아(31%)에 대한 반감 비율보다도 훨씬 높다. 갤럽은 "역대급"이라고 밝혔다.

독일은 유럽인들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2년째 글로벌 리더십 지지율 1위를 유지했다. 아프리카를 제외한 모든 대륙에서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지지율이 39%로 글로벌 리더십 1위 국가로선 역대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눈길을 끄는 건 4대 강국의 리더십 지지율이 모두 30%대에 모여 있다는 점이다. 세계는 이제 소프트 파워 경쟁에서 절대강자가 없는 시대로 진입했음을 말해준다. 이는 세계 현안을 처리하는 데 있어 강대국간 협력이 중요해짐과 동시에 자칫 갈등이 격화될 소지도 커졌음을 시사한다.

미국, 중국, 독일, 러시아 4개국의 글로벌 리더십 지지율 변화 추이. 갤럽 제공
미국, 중국, 독일, 러시아 4개국의 글로벌 리더십 지지율 변화 추이. 갤럽 제공

중국과 러시아도 탄탄한 지지세를 확보하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의 리더십 지지율은 10개국 이상에서 10%포인트 이상 상승했다. 특히 터키에선 중국과 러시아가 10%포인트 이상 상승한 반면 미국은 13%포인트 하락했다.

2017년 31%로 처음 미국(30%)를 제쳤던 중국은 이번엔 34% 지지율로 미국과의 격차를 조금 더 벌렸다. 특히 아프리카인들의 중국 리더십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높았다. 지지율이 53%로 부정적 평가(16%)의 세배를 웃돌았다. 아프리카는 미국 리더십에 대한 지지율이 가장 높은 곳이다. 하지만 지지율이 52%로 중국에 다소 못미쳤다. 중국의 리더십 지지율은 아메리카를 제외한 모든 대륙에서 미국을 앞섰다. 푸틴이 장기집권하고 있는 러시아는 2008년 이후 10년만에 30%로 올라서면서 사상 처음으로 미국과 대등해졌다.

갤럽은 "미국의 리더십에 대한 의구심이 트럼프 첫 해에 씨가 뿌려진 뒤 지난해 뿌리를 내렸다"며 "소프트 파워의 세계 균형이 계속 변화함에 따라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 후반기에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2018년 3~12월에 각 나라별로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나 면접 조사 방식으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2.0~5.1%포인트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곽노필의 미래창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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