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우주정거장과 도킹한 크루 드래곤. 나사 제공
스페이스엑스가 제작한 미국 최초의 민간 유인 우주선 ‘크루 드래곤’이 국제우주정거장 도킹에 성공했다.
2일 오전 미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를 출발한 이 우주선은 27시간만인 3일 오전 5시 51분(미 동부시간 기준, 한국시간 3일 오후 7시51분) 국제우주정거장에 도착했다.
크루 드래곤의 성능검증을 위한 이번 시험비행 `데모-1'에는 사람 대신 마네킹 `리플리'(Ripley)가 탑승했다. 리플리는 영화 `에이리언'의 주인공(시고니 위버 연기)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도킹은 기존 화물 우주선에서 사용했던 로봇팔의 도움 없이 자동으로 진행됐다.
지구에서 보낸 지구 모양의 장난감을 들고 있는 나사의 앤 매클레인 우주비행사. 이 인형은 우주선 내부의 중력 지표로 쓰기 위해 가져온 것이다. 나사 제공
국제우주정거장에서 활동중인 58차 탐험대원들은 도킹 성공 15분 뒤 크루 드래곤 내부로 진입해 우주선의 상태를 점검하고 지구에서 보낸 보급품 180kg과 지구 모양의 장난감을 인수했다.
도킹 5시간 뒤 유튜브로 생중계된 환영식에서 캐나다 출신 우주비행사 데이비드 세인트자케는 "오늘은 좋은날, 차세대 우주탐험가를 위한 새로운 시대의 첫날"이라고 말했다.
도킹 직후 가스 마스크를 쓴 채 크루 드래곤 내부를 살피고 있는 우주정거장의 우주비행사들. 나사 제공
크루 드래곤 캡슐은 5일 동안 도킹 상태를 유지한 뒤 8일 오전 8시45분(미 동부시간 기준, 한국시간 오후 10시45분) 대서양 해상으로 귀환한다. 스페이스엑스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는 기존 드래곤을 설계변경한 이후의 첫 지구 궤도 재진입이어서, 이번 시험비행에서 가장 어려운 과정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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