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우주정거장에서 활동 중인 유럽우주국(ESA) 소속 우주비행사 루카 파르미타노(Luca Parmitano)가 사상 최초의 우주 디제이(DJ)라는 기록을 갖게 됐다.
파르미타노는 13일 밤(현지시간) 스페인 이비자섬에 정박중인 노르웨이 크루즈선의 승객 3천명을 위해 우주정거장에서 음악 디제이 역할을 했다. 12분간 진행된 그의 디제잉은 선상 댄스 파티를 즐기던 승객들에게 대형 화면을 통해 생중계됐다.
우주 디제잉에 맞춰 선상에서 춤을 추는 크루즈선 승객들. 유럽우주국 제공
파르미타노는 올해 초 바쁜 훈련 스케줄 중 짬을 내 독일의 스타 디제이 레슈크(Le Shuuk)로부터 음악 믹싱법을 배운 뒤, 그로부터 디제잉할 음악과 소프트웨어 등 디제이 세트를 받아들고 국제우주정거장으로 향했다. 이탈리아 출신 우주비행사인 파르미타노는 7월20일 제60차 원정대의 일원으로 국제우주정거장에 합류했다.
이번 행사는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이벤트업체인 빅시티비츠(BigCityBeats)가 2018년 유럽우주국에 제안한 것을 계기로 성사됐다. 때마침 파트너십 부서를 신설한 유럽우주국은 우주에 대한 젊은이들의 인식을 제고시키기 위해 이 제안을 받아들였다고 한다.
곽노필 기자 nopil@hani.co.kr, ▶곽노필의 미래창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