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스트레스는 주변의 지지 통해 낮출 수 있어”

“승진시험 준비중인 부사관인데 MMORPG 빠졌어요”

Q. 승진시험을 준비 중인 28살 부사관인데 스마트폰으로 게임(MMORPG)을 많이 하느라 시험 준비에 방해됩니다. 월급날 원하는 게임 아이템을 사는 게 낙입니다. 점점 게임에 쓰는 돈이 많아지고, 할 일이 있어도 게임을 더 우선하게 되어 걱정입니다.

A. 직업군인은 직무 스트레스에 노출될 가능성이 큽니다. 군대는 상명하복 질서가 엄격하고, 보안을 위한 통제성과 폐쇄성이 높습니다. 다양성보다 통일성이 우선되고, 어떤 상황에서도 지시에 따라 대처해야 합니다. 군대라는 직무 환경과 조직 문화에 너무 익숙해지면 자유가 주어지는 일상이나 계급 간의 갈등상황에서 개인의 문제 해결 능력이 취약해질 수도 있습니다. 또한 정년이 보장되지 않는 상황은 종사자의 불안감을 야기하고, 다른 조직원들과의 관계에서 교류를 떨어뜨리는 요인입니다. 이러한 군 생활을 원활하게 지속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군대라는 조직의 특수성과 조직 나 자신의 계급적 한계를 이해하고, 이에 건강하게 적응하는 방법을 모색하면서도 부당한 상황에서의 대처능력을 키우는 것이 필요합니다.

한편 온라인 롤플레잉 게임은 과의존과 관련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게임 이용자의 공격 동기가 강한 경우 값비싼 아이템을 사서 과시하거나 타인과 경쟁할 가능성이 크고, 인터넷 게임 과의존 수준도 높다고 합니다. 공격 동기와 현실도피 동기가 강할수록 게임 내에서 이타적 행동을 적게 하고 게임에 과의존할 가능성이 크다고 합니다.

개인의 동기는 심리적 욕구에 따라 달라집니다. 인간의 기본 심리 욕구로는 자율성, 유능성, 관계성이 있습니다. 게임도 이용자가 기본 심리 욕구를 경험할 수 있도록 개발?발전되어 왔다는 견해가 있습니다. 즉, 사람들은 게임을 통해 기본 심리 욕구를 충족할 수 있고, 충족되는 정도가 클수록 게임에 재미를 느끼게 됩니다. 일상에서 기본 심리 욕구 충족의 기회나 정도가 작을수록 게임에 과의존할 가능성이 큽니다. 따라서 게임 과의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기본 심리 욕구를 충족하면서도 자신과 조직에 해롭지 않은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정서적 지지를 비롯해 정보?물질?평가적 지지 등 다양한 형태의 지지를 경험하는 것은 개인의 스마트폰 과의존 뿐만 아니라 군 생활의 적응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주변에 신뢰할 수 있는 사람에게 고민을 털어놓거나, 비슷한 상황에 부닥친 동료나 선?후임과 함께 스마트폰 사용 규칙을 세워 실천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정부만 한국정보화진흥원 디지털포용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