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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까치밥 나눔의 전통 살려 지속가능한 세계 기여”

등록 2019-10-24 01:20수정 2019-10-24 02:10

아시아미래포럼 개막식 축사
23일 오전 서울 용산 서울드래곤시티호텔에서 열린 제10회 아시아미래포럼에서 참석자들이 문재인 대통령의 영상축사를 보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23일 오전 서울 용산 서울드래곤시티호텔에서 열린 제10회 아시아미래포럼에서 참석자들이 문재인 대통령의 영상축사를 보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한국의 오랜 전통 중에 ‘까치밥’이 있습니다. 감나무에서 감을 다 따지 않고 남겨 까치 같은 새의 먹이로 나눠주는 것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제10회 아시아미래포럼 개막식에 보낸 축전에서 우리의 ‘석과불식’(큰 과일을 다 먹지 않고 남긴다는 뜻으로, 자기만의 욕심을 버리고 자손에게 복을 줌을 이르는 말) 문화를 소개하며 “나눔을 통해 공존하고자 했던 한국의 작은 전통이 지속가능한 세계를 만들어가는 데 영감을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유엔의 ‘지속가능발전목표’ 실현에 발맞춰 ‘한국형 지속가능발전목표’를 수립하고 지속가능한 저탄소 경제로 전환해가고 있다”며 대한민국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거듭 강조했다. “최저임금과 저소득층의 가계소득을 늘리고 고용 안전망을 늘리고 있다”며 양극화와 소득 불평등 해소를 위한 정책 의지도 확인했다.

문희상 국회의장은 축사에서 불평등과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지적한 뒤 “성장과 분배를 조화롭게 조정해 격차를 해소하는 일”과 “각 국가가 일관된 기후변화 정책을 유지하고 협력하는 것”은 모두 “정치의 영역”이라고 강조했다. 문 의장은 “대결이 아닌 상생, 분열이 아닌 통합, 세대와 계층을 아우르는 ‘포용의 정치’가 곧 ‘지속가능한 미래’를 향한 약속”이라며 “다음 세대를 위한 정치가 절실한 시기”라고 했다.

박용만 아시아미래포럼 조직위원회 공동위원장은 환영사에서 “미래 논의에서는 ‘성장이냐 분배냐’ 하는 이분법적인 선택의 담론에서 벗어나자”고 했다. 양상우 한겨레신문사 대표이사는 개회사에서 “(한겨레는) 한국 사회와 지구촌의 더 나은 미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새로운 시각과 담론을 만들어나가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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