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원군 소로리 논에서 자라고 있는 토종벼. 임원경제사회적협동조합 제공
한반도 토종벼를 직접 재배하면서 유기농업의 이론과 실제를 배우는 자리가 마련된다. 장소는 약 1만5천년 전으로 추정되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볍씨가 출토된 충북 청원군 옥산면 소로리다.
이곳 소로1리마을회와 임원경제사회적협동조합,논살림사회적협동조합은 한겨레신문사와 함께 오는 30일부터 11월28일까지 ‘한겨레 소로리 토종학교’를 연다. 교육 프로그램은 매주 토요일 소로리에서 이론과 현장실습을 결합해 진행한다.
한겨레휴센터 주최로 진행한 온순환농부학교 실습 재배지에서 수확한 벼. 한겨레휴센터 제공
실습장은 논 5000평, 밭 2000평 규모로 교육생 1인당 논 80평, 밭 20평 이상이 배정된다. 오전엔 농업 이론 강의, 오후엔 작물별 농사법 강의와 현장실습 위주로 한다. 어떤 품종을 재배할지는 수강생들의 논의를 거쳐 결정하며, 수확물은 모두 수강생들에게 나눠준다.
토종학교는 "이곳에서는 지금 3만평 규모의 친환경 토종생태단지 조성사업이 진행되고 있으며 지난해는 녹토미·돼지찰·백경조·보리벼·북흑조·붉은매·충북흑미 등 7개 토종벼를 심어 수확했다"고 밝혔다. 경작 방법은 조선시대 대표적 농서인 ‘임원경제지’(서유구 지음)에 나와 있는 방식을 토대로 한다.
토종학교 교장은 윤석위 단재 신채호선생기념사업회 공동대표 겸 충북한겨레두레협동조합 이사장이, 교감은 심충택 소로리토종생태단지 사업단장 겸 임원경제사회적협동조합 부이사장이 맡는다. 강사진으로는 오춘식 소로1리 이장과 방미숙 논살림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 석종욱 흙살림연구소 회장, 박영재 전국씨앗도서관협의회 대표, 이완주 토양병원 원장, 정명현 임원경제연구소 소장 등이 나선다. 문의는 한겨레휴센터(02-710-0743).
곽노필 기자
nopil@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