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 위로 떠오르는 고기 소비 정점론
1인당 75kg 동물 단백질 식품 시장에 대체육 바람
“성장 빠른 북미·유럽, 2025년 꼭지점 찍을 가능성”
1인당 75kg 동물 단백질 식품 시장에 대체육 바람
“성장 빠른 북미·유럽, 2025년 꼭지점 찍을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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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식품 판매점 진열대의 식물 대체육 버거 패티. 임파서블 푸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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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육, 2023년 가격· 품질 경쟁력 모두 갖출 듯 보스턴컨설팅은 대체육 업계 설문 조사와 40명 이상 전문가 인터뷰를 기반으로 작성한 이 보고서에서 2023년이 되면 식물 기반 대체육 가격과 품질이 기존 고기와 겨룰 정도의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닭고기 맛을 내는 식물성 대체육은 맛과 식감은 실제 닭고기와 비슷한 수준까지 왔지만 닭고기 가격이 워낙 저렴해 가격 경쟁력은 2023년 이후에나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농업 분석팀을 이끌고 있는 데커 워커(Decker Walker)는 일간 <가디언> 인터뷰에서 “많은 이들이 대체 단백질을 미래 이야기로 치부하고 아직 인공육 개념에 공감하지 않는 사람이 많다고 말한다. 그러나 우리는 이미 역사상 처음으로 전통적인 육류 소비가 감소할 시점에 다다르고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과 영국, 독일 소비자의 약 11%가 대체육에 매우 큰 관심을 갖고 있다고 했다. 전혀 관심이 없다는 비율은 23%에 그친다. 보고서는 전 세계 대체 단백질 식품 시장이 2020년 1300만톤(전 세계 동물성 단백질 시장의 2%)에서 2035년에는 전체의 11%인 9700만톤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금액으로는 2900억달러에 이르는 규모다. 이 경우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연간 10억톤 줄어들 것으로 보고서는 추정했다. 이는 일본의 연간 온실가스배출량에 해당한다. 물 소비도 줄어 390억㎥의 물을 절약할 수 있다. 이는 런던시 40년치 물 소비량에 해당한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보고서는 기술 발전과 제도적 뒷받침이 잘 이뤄지는 최상의 시나리오에서는 2035년 대체육 시장이 전체의 22%에 이를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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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말 싱가포르에서 처음으로 시판 승인을 받은 배양육 치킨 너겟. 잇저스트 제공
미생물 대체육은 2025년, 세포 배양육은 2032년 돼야 경쟁력 대체육 시장의 중심은 식물에 기반한 단백질 식품이지만, 이것 말고도 미생물이나 가축 세포를 배양해 만드는 대체육도 있다. 보고서는 2035년 대체 단백질 식품 시장의 3분의 2는 식물육, 5분의 1은 미생물 대체육, 나머지 약 10%가 동물 세포를 배양해 만드는 배양육이 차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 가운데 배양육은 아직 실험실 단계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 상태다. 지난해 말 싱가포르에서 처음 시판 승인을 받아 한정 판매한 바 있다. 보고서는 배양육은 기술 개발 속도로 보아 2020년대에는 가격 경쟁력을 갖추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곰팡이, 효모 같은 미생물로 만드는 대체육은 2025년, 동물 세포 배양육은 2032년이 돼야 기존 고기와 경쟁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서는 전망했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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