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사람들은 기후변화가 다른 어떤 것보다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가 유행중임에도 기후변화가 다른 이슈를 앞서기는 처음이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코로나19가 대유행중임에도 유럽 사람들은 기후변화를 세계가 직면한 가장 심각한 문제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연합의 자체 여론조사인 ‘유로바로미터’ 5일(현지시각)치
보고서를 보면, 유럽인 열에 아홉(93%)은 기후변화를 심각한 문제로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78%는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답했으며, 15%는 상당히 심각한 문제라고 답변했다.
기후변화가 가장 심각한 문제라고 답한 비율이 응답자의 18%로, 빈곤, 식량부족, 식수부족, 감염병 확산 등보다 앞섰다. 여론조사에서 기후변화가 다른 이슈들을 앞서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유로바로미터 보고서는 밝혔다.
특히 스웨덴, 덴마크, 네덜란드, 아일랜드, 독일, 벨기에, 핀란드 사람들이 기후변화를 심각한 문제로 여기는 비율이 높았다.
유럽인들의 대다수가 기후변화를 극복할 책임이 각국 정부(63%), 기업과 산업계(58%), 유럽연합(57%)에 있다고 응답했다. 2019년에 비해 각 부문의 책임 비중이 높아졌다. 특히 지방정부의 책임(43%)이 10%나 상승해, 유럽연합과 중앙정부(각 8% 상승), 기업과 산업계(7% 상승)에 비해 상승률이 높은 점이 주목된다.
응답자의 41%는 개인 책임도 있다고 답했으며, 셋 가운데 두 명(64%)은 지난 6개월 동안 기후대응을 위한 행동에 나선 적이 있다고 했다.
유럽연합의 ‘유로바로미터’ 기후변화 인식조사 보고서.
대다수(96%)의 유럽인들이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고 답했다. 가장 큰 비중(75%)은 쓰레기 줄이기와 분리수거였으며, 일회용품 안 쓰기(59%)가 뒤를 이었다. 또 식습관도 기후변화 대응법의 하나로 여겨, 유기농 식품을 사용(32%)하거나 고기 소비를 줄였다(31%)고 답했다.
한국을 방문중인 프란스 티머만스 유럽연합 그린딜 담당 수석 부집행위원장은 “감염병 대유행과 경기침체에도 유럽사람들의 기후위기 대응에 대한 지지는 높다. 기후와 생물다양성 위기가 초래할 장기적 위험에 대한 인식이 높고 유럽연합과 정부, 산업계가 행동에 나설 것을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이근영 기자
kyle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