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표본수집 첫번째 예정지 ‘솟은 능선’
인지뉴이티, 탐사차에 앞서 사전 답사
2분46초 동안 625미터 비행하며 촬영
과거 물이 지하로 흘러드는 통로 역할 추정
인지뉴이티, 탐사차에 앞서 사전 답사
2분46초 동안 625미터 비행하며 촬영
과거 물이 지하로 흘러드는 통로 역할 추정
7월5일 9번째 비행 중 헬리콥터 인지뉴이티가 찍은 탐사차 퍼시비런스의 이동 궤적. 탐사차가 방향을 돌리는 과정에서 하트 모양 자국이 났다. 나사 제공
헬리콥터로 찍은 ‘솟은 능선’ 지형. 나사는 향후 이곳에 퍼시비런스를 보내 표본을 수집할 예정이다. 사진 아래쪽에 헬리콥터 그림자가 보인다. 나사 제공
“고대 생명체 흔적 찾을 최고의 장소일 가능성” 첫번째 사진은 ‘솟은 능선’(Raised Ridges)이라는 별칭이 붙은 암석 지형으로, 첫번째 표본 수집 후보 지역이다. 나사가 위성 사진을 통해 과거에 물이 지하로 흘러들어가는 통로 역할을 했던 곳으로 추정하는 곳이다. 과학자들은 이 지역의 균열된 틈을 통해 물이 흐르면서, 고대 미생물들의 먹이가 됐을지도 모를 미네랄을 용해시켰을 가능성에 관심을 두고 있다. 만약 실제로 그런 일이 있었다면 이곳은 고대 생명체 흔적을 찾을 수 있는 최고의 장소다. 나사는 앞으로 퍼시비런스를 이곳으로 이동시켜 더욱 상세하게 조사한 뒤, 표본을 수집할 계획이다. 윌리포드는 “헬리콥터가 보내온 사진은 궤도선이 찍은 것보다 해상도가 훨씬 뛰어나다”며 “사진들을 분석하면 이 능선을 방문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확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이타 지역의 모래언덕. 나사 제공
화성 표면의 기반암들. 나사 제공
2주 간격으로 몇달간 더 비행 가능 세번째는 충돌구 바닥을 구성하는 기반암 지역 사진이다. 모래들로 덮여 있어 바퀴 달린 퍼시비런스가 이동하기에는 매우 위험한 곳이다. 인지뉴이티가 좀 더 상세하고 넓은 시야로 이곳을 관찰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나사는 “이 사진을 통해 모래언덕의 크기, 기반암이 튀어나온 곳을 더 상세하게 파악할 수 있다”며 “탐사차가 통과할 수 있는지, 원하는 과학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지 판단하는 데 도움을 주는 사진”이라고 설명했다. 나사는 현재 상태로 보아 인지뉴이티가 적어도 몇개월은 더 비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비행은 대략 2주 간격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화성 탐사차 퍼시비런스의 첫번째 탐사 활동 경로. 가운데 파란점을 기준으로 아래쪽 노란 점선이 현재의 1단계 탐사 경로, 위쪽 노란 점선은 2단계 탐사 지역이다. 나사 제공
향후 퍼시비런스의 탐사 경로는? 퍼시비런스의 첫 탐사활동은 두단계로 나뉘어 있다. 1단계는 착륙지점 남쪽 지역으로, 모래언덕이 물결처럼 이어지면서 층을 이루고 있는 세이타 지형이다. 이곳은 38억년 전 최소 수심 100미터에 이르렀을 것으로 추정되는 지역이다. 나사는 전체 수집 목표인 43개의 표본 중 최대 8개를 이 지역에서 수집할 계획이다. 1단계 기간 중 이동 거리는 2.5~5km로 예상한다. 퍼시비런스는 이 지역 탐사를 마친 뒤 다시 착륙지점으로 돌아와 2단계 활동을 준비한다. 2단계에선 착륙지점 북서쪽의 삼각주 지역으로 이동한다. 이곳은 수십억년 전에 흘렀을 강과 호수가 합류하는 부채꼴 모양의 퇴적지다. 나사는 이곳에 탄산염이 풍부하게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탄산염은 화석화된 생명체의 흔적과 관련이 깊을 가능성이 있는 물질이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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