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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10월21일 우주 간다

등록 2021-08-12 13:59수정 2021-08-12 15:01

순수 국내기술로 제작한 150t급 로켓
위성모사체 700㎞ 궤도에 투입 목표
성공 여부 상관없이 내년에 2차 발사
지난 6월1일 아침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발사대에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인증모델(QM)이 세워지고 있다. 시차를 두고 촬영해 레이어 합성했다. 고흥/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지난 6월1일 아침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발사대에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인증모델(QM)이 세워지고 있다. 시차를 두고 촬영해 레이어 합성했다. 고흥/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국내 기술로 개발한 한국형발사체 ‘누리호’가 오는 10월21일 처음 발사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는 12일 ‘제20회 국가우주위원회’를 열어 한국형발사체 누리호 1차 발사를 오는 10월21일 실시하는 방안을 심의·확정했다고 밝혔다.

누리호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이 세계 7번째로 개발한 75톤급 중대형 액체엔진 4개를 클러스터 형식으로 묶은 150톤급 발사체이다. 3단으로 구성된 누리호는 1.5톤급 실용위성을 지구저궤도(600∼800㎞)에 투입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과기정통부는 누리호 2차 발사는 내년 5월21일로 예정돼 있다고 밝혔다. 1차 발사 때는 1.5톤짜리 위성모사체(더미위성)가, 2차 발사 때는 위성모사체(1.3톤)와 성능검증위성(200㎏)이 탑재된다. 위성모사체에는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신호 발생기(비콘)만 장착돼 있다.

누리호는 탑재체들을 700㎞ 태양동기궤도에 투입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권현준 과기정통부 거대공공연구정책관은 “누리호 발사 성공 여부는 위성모사체를 목표한 궤도에 올려놓는지 여부로 판단한다. 1차 발사 성공 여부에 상관없이 내년 5월 2차 발사는 그대로 진행한다”고 말했다. 태양동기궤도는 인공위성 궤도면과 태양이 이루는 각도가 항상 일정해, 인공위성이 지구의 특정지점을 매일 일정한 시각에 지날 수 있는 궤도를 말한다.

한국형발사체(누리호) 개발용 75톤 엔진 비행성능 검증을 위한 시험발사체가 2018년 11월28일 오후 4시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한국형발사체(누리호) 개발용 75톤 엔진 비행성능 검증을 위한 시험발사체가 2018년 11월28일 오후 4시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과기정통부는 2013년 1월30일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에 성공한 ‘나라호’의 후속사업으로 2조원을 들여 한국형발사체 개발 사업을 추진해왔다. 나로호는 우리나라 최초 우주발사체이지만, 1단 로켓을 러시아에서 제공받아 순수기술로 개발한 것은 아니다. 과기정통부와 항우연은 75톤급 엔진 개발을 완료해 지난 2018년 11월 엔진 1개로만 된 시험발사체를 발사해 성공했다. 75톤급 엔진 개발에 성공한 국가는 러시아, 미국, 프랑스, 일본, 중국, 인도 등 6개국뿐이다.

과기정통부와 항우연은 이달말 발사체 1∼3단을 연결한 뒤 건전성 확인을 위한 ‘발사 전 비연소 종합시험’(WDR)을 진행할 계획이다. 권 정책관은 “더블유디아르는 영하 183도의 산화제를 넣었다 빼는 과정을 통해 극저온 상태에서 발사체 구성품과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확인하는 절차로, 결과에 따라 일정에 변동이 생길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과기정통부는 누리호 1차 발사 예정일은 더블유디아르 결과를 분석한 뒤 9월말께 발사관리위원회를 열어 최종 확정한다고 밝혔다. 1차 발사 예비기간은 10월22일부터 28일까지 일주일이다.

과기정통부는 누리호 1·2차 발사 뒤에도 4차례 더 발사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으며, 누리호를 향상시킨 엔진을 개발해 달탐사용 발사체로 사용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이근영 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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