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요·공유 등 보상 장치가 분노 자극
온건한 입장 가진 사람이 더 많이 영향
소셜미디어 대화 어조가 갈수록 극단화
온건한 입장 가진 사람이 더 많이 영향
소셜미디어 대화 어조가 갈수록 극단화
소셜미디어를 볼 때 이전보다 자신의 감정이 격해진 느낌을 받는 경우가 많다. 예일대 제공
도덕적 분노의 증폭은 사용자 참여를 극대화하려는 소셜미디어 사업 모델의 귀결이다. 픽사베이
사용자 참여 극대화하는 사업 모델의 귀결 연구진은 분석 결과 트위터의 인센티브 장치가 사람들이 게시물을 올리는 방식에 영향을 준다는 걸 발견했다. 트윗에서 분노를 표출했을 때 ‘좋아요’와 ‘리트윗’을 더 많이 받은 이용자는 이후 트윗 게시물에서도 분노를 표출할 가능성이 더 높았다. 분노감을 표출하는 정도는 정치적으로 극단적인 입장을 갖고 있는 사람이 온건한 집단에 속한 사람보다 더 강했다. 그러나 정치적으로 온건한 트윗 이용자와 그의 팔로워들이 상대적으로 소셜미디어의 보상 시스템 영향을 더 많이 받았다. 극단적 입장을 갖고 있는 사람은 트윗의 피드백에 덜 관심을 보였다. 브래디 연구원은 “분석 결과는 온건한 사람이 극단적 입장을 따르든, 아니면 아예 플랫폼을 떠나든 상관 없이 소셜미디어에서의 평균적인 대화 어조가 점점 극단화할 것임을 암시한다”고 말했다. 공동 연구자인 몰리 크로켓 교수(심리학)는 “연구 결과 정치적으로 온건한 사람들이 피드백에 더 민감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온건 집단이 정치적 급진 세력이 될 수도 있는 메카니즘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소셜미디어의 보상이 분노를 격화시키는 ‘양성 피드백’(positive feedback) 관계가 바로 그 메카니즘이다. 크로켓 교수는 “도덕적 분노의 증폭은 사용자 참여를 극대화하려는 소셜미디어 사업 모델의 귀결”이라며 “사회, 정치 변화에서 도덕적 분노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기술기업들은 그들의 플랫폼 설계를 통해 집단행동의 성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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