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보에 반응하는 속도는 떨어지지만
주의·집중력은 70대 중후반까지 좋아져
주의·집중력은 70대 중후반까지 좋아져
늙었다고 모든 뇌 기능이 다 약해지는 것은 아니다. 픽사베이
나이가 들어갈수록 주의를 산만하게 하는 정보를 차단하는 능력이 좋아진다. 픽사베이
새 정보를 처리하는 3단계 뇌 네트워크 연구진이 이번 연구에서 살펴본 것은 1990년 포스너가 내세운 ‘주의력 이론’에 기반한, ‘경보-지향-실행 억제’라는 3단계 뇌 네트워크다. ‘경보’는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는 상태를 말한다. ‘지향’은 뇌의 관심을 특정 공간 위치로 이동시키는 것을 말한다. ‘실행 억제’는 뭔가에 집중하기 위해 산만함 또는 상충하는 정보를 차단하는 것을 말한다, 논문 제1저자인 주앙 베리시무 포르투갈 리스본대 교수에 따르면 우리 뇌는 항상 이 세 기능을 사용한다. 예컨대 차를 운전하고 있다고 치자. ‘경보’ 기능은 차가 교차로에 다가가면서 더 잘 각성된 상태가 된다. ‘지향’ 기능은 운전자가 보행자 출현 등 예기치 않은 움직임에 주의를 돌릴 때 작동한다. ‘실행 억제’ 기능은 운전에 집중할 수 있도록 운전하는 동안 새나 광고판 같은 것에 눈길을 주지 못하게 해준다. 실험 결과, 세 가지 기능 중 경보 기능만이 나이가 들면서 약해질 뿐, 나머지 두 기능은 오히려 좋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유가 뭘까? 연구진은 ‘지향’과 ‘실행 억제’는 사람들한테 선택적으로 사물에 주의를 갖게 하는 단순한 기술이기 때문이라고 추론했다. 연구진은 따라서 이 기술은 연습을 통해 개선될 수 있다. 이 연습에서 얻는 효과는 노화에 따른 신경 감퇴를 상쇄하고도 남을 만큼 클 수 있다고 연구진은 말했다. 반면 ‘경보’ 기능은 뇌의 기본 상태에 해당한다. 따라서 연습을 통해 향상시킬 수 없기 때문에 시간이 흐를수록 저하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지향’과 ‘실행 억제’는 많은 행동의 기초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이번 발견이 알츠하이머 같은 노인성 질환자를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기를 기대했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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