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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과학 과학

여긴 어디죠?…나사 랜드샛이 포착한 지구 최고의 풍경들

등록 2021-08-26 10:12수정 2021-08-26 11:53

나사, 최초의 지구관측위성 50돌 기념 이벤트
준결승에 오른 4개 후보 대상 온라인 투표중
중앙시베리아의 영구동토층. 나사(NASA Earth Observatory) 제공
중앙시베리아의 영구동토층. 나사(NASA Earth Observatory) 제공

자원 탐사를 주목적으로 한 미국 항공우주국(나사)의 랜드샛(Landsat)은 최초의 지구관측위성으로 불린다.

1972년 1호 위성이 발사돼 현재 8호 위성까지 이어졌다. 올해 9월에는 9호 위성이 바톤을 이어받는다. 나사에 따르면 50년에 가까운 세월 동안 랜드샛 위성들이 찍은 지구 표면 사진은 900만개를 넘는다. 랜드샛 사진에 기반해 작성한 논문도 1만8천편 이상이다.

나사가 9호 위성 발사와 랜드샛 50돌을 기념해 온라인에서 ‘랜드샛이 찍은 최고의 지구 사진’ 선정 행사를 하고 있다.

나사가 지난 20년간 랜드샛이 찍은 사진 중에서 32점의 1차 후보를 선정한 뒤 육지, 바다, 얼음과 눈, 인간 영향 4부문으로 나뉘어 1대1 대결 방식으로 후보군을 좁혀가는 5라운드 토너먼트 방식으로 행사를 진행한다. 지금까지 1~3라운드를 통해 ‘최고의 사진” 후보가 4개로 좁혀졌다.

영구동토층의 여름, 가을, 겨울(왼쪽부터). 나사 제공
영구동토층의 여름, 가을, 겨울(왼쪽부터). 나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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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구동토층에 형성된 독특한 줄무늬의 정체는?

첫째 사진은 육지 부문에서 최고작으로 뽑힌 것이다.

강이 휘감아 돌고 있는 북위 60도 중앙시베리아고원 북부지역의 한 언덕 주변 풍경이다. 꼬인 곡선 형태의 줄무늬들이 언덕 아래쪽에서부터 위쪽까지 촘촘히 층을 이루고 있다. 밝은 부분은 눈이 쌓인 평지, 어두운 부분은 절벽이다. 이 지역은 한 해 거의 내내 기온이 영하에 머물러 있는 북극권의 영구동토층이다.

이렇게 독특한 형태의 줄무늬가 생기는 원인에 대해선 학자들마다 계절 변화에 따른 동결이나 해빙, 식생의 변화, 토양의 성질 등 여러가지 가설을 내놓고 있다.

강에 가까워질수록 줄무늬가 약해지는데 이는 강을 따라 흘러내려온 퇴적물이 쌓인 결과로 추정된다. 2020년 10월29일 랜드샛 8호 위성이 찍은 것이다.

미시시피강 삼각주. 나사 제공
미시시피강 삼각주. 나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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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대 1 경쟁에서 뽑힌 사진…연못을 키우는 바람

둘째는 미국 루이지애나주 미시시피강의 아차팔라야 삼각주 사진이다. 물 부문 최고작으로 뽑혔다.

바람을 등에 업은 파도에 의해 내륙의 연못 둑이 침식된 모습을 보여준다. 나사 과학자들은 미시시피 삼각주의 연못들이 남서쪽으로 팽창하는 경향이 있음을 발견했다. 이는 북동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강력한 탓이라고 한다.

그러나 침식 현상을 일으킬 만한 파도가 일어나려면 연못의 폭이 최소한 300미터는 돼야 한다고 나사는 밝혔다. 육지와 물을 뚜렷이 대비하기 위해 원래의 사진에 색 보정 처리를 했다. 1982년부터 2016년까지 촬영한 1만개의 미시시피 삼각주 사진 중 선택된 사진이다. 2016년 12월1일 랜드샛 8호 위성이 촬영했다.

여름 맞은 동시베리아 북극해의 산니코프해협. 나사 제공
여름 맞은 동시베리아 북극해의 산니코프해협. 나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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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초입에 들어선 북극항로

셋째는 얼음과 눈 부문에서 최고작으로 뽑힌 사진이다. 북극해에 인접해 있는 동시베리아해의 산니코프해협의 모습이다.

산니코프해협의 바다는 한 해 거의 내내 얼음으로 동결돼 있다. 이 사진은 여름 해빙이 시작되는 6월에 찍은 것이다. 얼음 색깔이 회색에서 파란색에 이르까지 다양한 것은 두께의 차이 때문이다.

산니코프해협은 대서양과 태평양을 연결하는 북동항로에 속해 있다. 지구 온난화로 북극해의 얼음이 줄어들면서 배들이 이 해협을 통과할 수 있는 기간이 갈수록 길어질 전망이다.

2018년 9월 부산항을 출발한 세계 1위 선사 머스크의 컨테이너선이 쇄빙선의 호위를 받으며 이 해협을 통과해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항에 기항한 바 있다. 2016년 6월5일 랜드샛 8호 위성이 찍은 것이다.

미국 캘리포니아 새크라멘토의 겨울 논. 나사 제공
미국 캘리포니아 새크라멘토의 겨울 논. 나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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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새들에 먹이와 휴식처를 주는 겨울 논

넷째는 미국에서 가장 큰 쌀 재배지역 가운데 하나인 새크라멘토의 논이다. 인간 영향 부문에서 최고작으로 뽑혔다.

겨울을 맞아 새 봄 새 경작에 대비해 논에 물을 채워넣은 모습이다. 짙은 파란색이 침수된 논이고, 녹색은 초목지대다. 격자 모양 무늬는 제방이다.

이 지역의 논은 철새들에게 먹이와 휴식처를 제공한다. 캘리포니아쌀위원회에 따르면 매년 겨울 태평양 경로를 따라 이동하는 700만~1000만마리의 오리와 거위에게 필요한 식량의 60%를 공급한다.

미국 새크라멘토의 겨울논에 찾아든 흰기러기떼. 2014년 2월22일 촬영. 나사 제공
미국 새크라멘토의 겨울논에 찾아든 흰기러기떼. 2014년 2월22일 촬영. 나사 제공

인간의 토지 사용은 자연 생태계를 해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곳의 대규모 벼농사는 오히려 자연 경관을 살려주는 사례로 꼽힌다. 2018년12월26일 랜드샛 8호 위성이 찍은 사진이다.

4개의 사진 중 어느 것이 ‘최고의 랜드샛 지구 사진’으로 선택될까? 24일부터 4라운드 온라인 투표가 시작됐다. 투표는 30일 정오(미국 동부시간 기준, 한국시각 31일 오전 1시)에 종료된다. 투표에 참여하려면 지구관측소 웹사이트(https://earthobservatory.nasa.gov/tournament-earth)를 방문하면 된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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