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시판중인 8개 제품 조리후 분석
비욘드미트 버거가 가장 비슷하게 나와
비욘드미트 버거가 가장 비슷하게 나와
식물성 대체육 버거는 기존 소고기 햄버거의 향과 얼마나 비슷할까. 픽사베이
비욘드미트의 비욘드버거가 기존 햄버거와 가장 비슷한 향을 냈다. 비욘드미트
식물성 단백질의 강한 냄새 중화하는 게 관건 그는 이는 무엇보다도 식물성 단백질 자체가 강한 냄새를 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예컨대 비욘드버거의 주성분인 완두콩 단백질에선 풀을 깎을 때 맡을 수 있는 냄새가 난다는 것이다. 자이재크 교수는 “따라서 고기에 가까운 풍미를 내려면 이 냄새를 덮어버릴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두번째 문제는 고기의 지방 냄새와 비슷하게 낼 수 있는 식물성 지방 혼합비율을 찾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이번 냄새 평가에 고기향, 기름향, 버터향, 달콤향, 구이향 다섯가지 지표를 사용했다. 평가에는 두 가지 방법을 결합했다. 하나는 ‘기체 색층분석-질량분광법’(GC/MS) 기기를 이용하는 것이다. 조리한 버거에서 나오는 휘발성 화합물을 이 기기에 넣으면 어떤 성분들로 이뤄져 있는지 파악할 수 있다. 다른 하나는 사람의 후각을 통해 5가지 향 가운데 어느 향에 가까운지 분류하는 것이다. 연구진은 두 가지 방법을 통해 얻은 결과를 토대로 대체육에서 나는 향과 구성 성분의 관계를 분석했다. 그 결과 비욘드 버거를 조리할 때 나오는 버섯알코올(1-octen-3-ol), 옥타날, 노나날 화합물이 섞여서 내는 고기와 지방, 구이 향이 실제 소고기 버거와 가장 비슷했다. 어떤 제품은 모양은 기존 햄버거 패티와 가장 흡사했으나 조리 후 이스트나 빵 냄새가 났다. 연구진은 또 다른 제품들에서는 마늘 ,바베큐 소스 향 등을 풍기는 강한 향신료가 첨가돼 있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이번 실험 결과에서 얻은 지식을 이용해 앞으로 소고기 햄버거의 향에 근접하게 낼 수 있는 화합물을 개발할 계획이다. 또 스타트업들이 개발 중인 세포 배양육의 향과 비교하는 실험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식물성 대체육에 대한 관심이 또 다른 고기가 아닌 고기의 대체제품을 찾는 것이라면, 기존 햄버거와 비슷한 향을 구현하는 것이 얼마나 실효성이 있을지는 의문이다. 오히려 기존 고기나 콩단백질 식품과는 차별화된, 식물성 대체육 고유의 향을 개발하는 것이 새로운 식품 산업 개척이라는 취지에 더 부합할 것으로 보인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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