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석 표본 채취 두번 만에 성공
용기에 담긴 표본 사진 확인
용기에 담긴 표본 사진 확인
퍼시비런스가 암석 표본 채취를 위해 뚫은 구멍. 나사 제공
퍼시비런스가 1일 표본 채취 작업 직후 찍은 사진. 용기 안쪽에 암석 표본이, 용기 입구 가장자리에 암석 가루가 묻어 있는 것이 보인다. 나사 제공
“이제 시작”…수집 용기 43개 중 2개 써 그러나 이 과정이 끝난 뒤 보내온 사진에서는 빛이 희미해 표본 용기 안쪽이 보이지 않았다. 나사는 표본이 그림자에 가려져 있을 뿐 용기 안에 있다는 점은 확실하며, 표본 용기를 밀봉해 퍼시비런스 배밑 보관함에 집어 넣기 전에 밝은 조명 아래서 다시 한번 사진을 찍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사진은 4일 지구로 전송될 예정이다. 퍼시비런스 수석엔지니어 애덤 스텔츠너는 트위터를 통해 “아름답고 완벽한 표본”이라며 “그러나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 양이 적다, 이제 시작이다”라고 말했다. 퍼시비런스에는 총 43개의 표본 용기가 있으며, 현재 41개가 남아 있다. 나사는 8월의 첫 표본 수집 시도에서 암석은 채취하지 못했지만 대신, 언젠가는 해야 하는 화성 공기를 담았다는 점에서 작업이 완전히 실패한 것은 아니라고 자평했다.
표본 수집 용기.
10년 후 지구로 가져와 퍼시비런스의 첫 탐사활동은 두단계로 나뉜다. 1단계는 착륙지점 남쪽 지역으로, 모래언덕이 물결처럼 이어지면서 층을 이루고 있는 세이타 지형이다. 이곳은 38억년 전 최소 수심 100미터에 이르렀을 것으로 추정되는 지역이다. 나사는 최대 수집 목표인 38개 표본 중 8개를 이 지역에서 수집할 계획이다. 1단계 기간 중 이동 거리는 2.5~5km로 예상한다. 퍼시비런스는 내년 초 다시 착륙지점으로 돌아와 2단계 활동을 준비한다. 2단계에선 착륙지점 북서쪽의 삼각주 지역으로 이동한다. 이곳은 수십억년 전에 흘렀을 강과 호수가 합류하는 부채꼴 모양의 퇴적지다. 나사는 이곳에 탄산염이 풍부하게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탄산염은 화석화된 생명체의 흔적과 관련이 깊을 가능성이 있는 물질이다. 나사는 2020년대 후반 유럽우주국과 함께 또 다른 우주선을 화성에 보내, 2031년 퍼시비런스가 채취한 표본을 지구로 가져올 계획이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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