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미래&과학 과학

“아름답고 완벽”…지구 가져올 첫 ‘화성의 돌’ 수집 성공

등록 2021-09-03 10:34수정 2021-09-03 11:17

암석 표본 채취 두번 만에 성공
용기에 담긴 표본 사진 확인
퍼시비런스가 암석 표본 채취를 위해 뚫은 구멍. 나사 제공
퍼시비런스가 암석 표본 채취를 위해 뚫은 구멍. 나사 제공
미 항공우주국(나사)의 화성 탐사차 퍼시비런스(‘인내’라는 뜻)가 지구로 가져올 화성의 첫번째 암석 표본을 채취했다. 지난 8월6일 첫 시도에서 실패한 지 4주만인 지난 1일 두번째 시도에서 표본을 용기에 담는 데 성공했다.

나사는 퍼시비런스가 2미터 길이의 로봇팔 끝에 달린 드릴과 속이 빈 비트를 이용해 구멍을 뚫고 암석 표본을 채취했으며, 표본이 용기에 담긴 첫 사진을 보내왔다고 발표했다. 표본 용기는 길이 15cm, 무게 57g의 가느다란 원통으로 분필 크기 정도이다. 용기 하나에 15g을 담을 수 있다.

표본 수집 대상은 수십억년 전 호수였을 것으로 추정되는 예제로 충돌분지 내 900미터 길이의 능선에 널려 있는 기반암 중 서류 가방 크기만한 암석이었다. 나사는 이 암석에 ‘로셰트’(Rochette)라는 별명을 붙였다.

구멍을 뚫은 뒤 카메라가 보내온 첫 사진은 표본 용기 안에 암석이 들어 있음을 확인시켜줬다. 이 사진을 찍은 직후 퍼시비런스는 5번에 걸쳐 1초 동안 드릴비트와 용기를 흔들었다. 이는 표본 용기 입구 가장자리에 남아 있는 물질을 용기 안쪽으로 더 밀어넣기 위한 것이다.

퍼시비런스가 1일 표본 채취 작업 직후 찍은 사진. 용기 안쪽에 암석 표본이, 용기 입구 가장자리에 암석 가루가 묻어 있는 것이 보인다. 나사 제공
퍼시비런스가 1일 표본 채취 작업 직후 찍은 사진. 용기 안쪽에 암석 표본이, 용기 입구 가장자리에 암석 가루가 묻어 있는 것이 보인다. 나사 제공
_______
“이제 시작”…수집 용기 43개 중 2개 써

그러나 이 과정이 끝난 뒤 보내온 사진에서는 빛이 희미해 표본 용기 안쪽이 보이지 않았다. 나사는 표본이 그림자에 가려져 있을 뿐 용기 안에 있다는 점은 확실하며, 표본 용기를 밀봉해 퍼시비런스 배밑 보관함에 집어 넣기 전에 밝은 조명 아래서 다시 한번 사진을 찍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사진은 4일 지구로 전송될 예정이다.

퍼시비런스 수석엔지니어 애덤 스텔츠너는 트위터를 통해 “아름답고 완벽한 표본”이라며 “그러나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 양이 적다, 이제 시작이다”라고 말했다.

퍼시비런스에는 총 43개의 표본 용기가 있으며, 현재 41개가 남아 있다. 나사는 8월의 첫 표본 수집 시도에서 암석은 채취하지 못했지만 대신, 언젠가는 해야 하는 화성 공기를 담았다는 점에서 작업이 완전히 실패한 것은 아니라고 자평했다.

표본 수집 용기.
표본 수집 용기.
_______
10년 후 지구로 가져와

퍼시비런스의 첫 탐사활동은 두단계로 나뉜다. 1단계는 착륙지점 남쪽 지역으로, 모래언덕이 물결처럼 이어지면서 층을 이루고 있는 세이타 지형이다. 이곳은 38억년 전 최소 수심 100미터에 이르렀을 것으로 추정되는 지역이다. 나사는 최대 수집 목표인 38개 표본 중 8개를 이 지역에서 수집할 계획이다. 1단계 기간 중 이동 거리는 2.5~5km로 예상한다.

퍼시비런스는 내년 초 다시 착륙지점으로 돌아와 2단계 활동을 준비한다. 2단계에선 착륙지점 북서쪽의 삼각주 지역으로 이동한다. 이곳은 수십억년 전에 흘렀을 강과 호수가 합류하는 부채꼴 모양의 퇴적지다. 나사는 이곳에 탄산염이 풍부하게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탄산염은 화석화된 생명체의 흔적과 관련이 깊을 가능성이 있는 물질이다.

나사는 2020년대 후반 유럽우주국과 함께 또 다른 우주선을 화성에 보내, 2031년 퍼시비런스가 채취한 표본을 지구로 가져올 계획이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미래&과학 많이 보는 기사

박테리아 꽃부터 유성우 쇼까지…네이처가 뽑은 올해의 과학사진 1.

박테리아 꽃부터 유성우 쇼까지…네이처가 뽑은 올해의 과학사진

초속 1600km 중성자별이 그린 ‘기타 성운’ 2.

초속 1600km 중성자별이 그린 ‘기타 성운’

“동물실험 대체하는 컴퓨터, 화학독성 예측 정확도 더 높아” 3.

“동물실험 대체하는 컴퓨터, 화학독성 예측 정확도 더 높아”

과학자가 본 계엄 실패 원인…신세대 장병이 ‘민주주의 살인’ 막았다 4.

과학자가 본 계엄 실패 원인…신세대 장병이 ‘민주주의 살인’ 막았다

시험도 좋은 학습법…단, 주관식일 경우만 5.

시험도 좋은 학습법…단, 주관식일 경우만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