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식과 채식 식단 섭취시 비교한 결과
식이섬유가 대장속 유익균 성장 촉진
대변 양은 2배로, 방귀는 7번 더 뀌어
식이섬유가 대장속 유익균 성장 촉진
대변 양은 2배로, 방귀는 7번 더 뀌어
식물성 식품을 섭취하면 방귀와 대변이 많아진다. pexels
코를 찌르는 역한 냄새는 단백질 소화과정에서 발생한다. 뉴사이언티스트 유튜브 갈무리
대변 횟수는 비슷하지만 양은 큰 차이 과학전문지 ‘뉴사이언티스트’에 소개된 내용을 보면, 참가자들이 두 식단을 섭취하는 기간 동안 본 대변의 횟수는 비슷했다. 그러나 대변의 양은 식물성 식단을 섭취할 때 거의 두배 더 많았다. 참가자들이 각자 디지털 저울로 대변의 무게를 측정한 결과, 서양식단을 섭취하는 동안의 대변 양은 하루 100g, 지중해식단을 섭취하는 동안의 대변 양은 하루 약 200g이었다. 이는 식물성 식품을 섭취할 경우 식이섬유를 먹이로 삼는 장내 박테리아의 활동과 번식이 활발해지기 때문이다. 늘어난 대변에는 더 많은 장내 미생물과 물, 그리고 끝까지 소화되지 않은 식이섬유가 들어 있었다.
방귀에서 나는 썩은 달걀 냄새의 주인공은 황화수소다. 픽사베이
한 번에 나오는 방귀 가스 양도 많아져 실험 참가자들이 직접 하루에 뀌는 방귀 횟수를 기록한 결과 서양식단을 먹었을 때보다 지중해식단을 먹었을 때 하루 평균 7번 더 방귀를 뀌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양식을 먹을 땐 하루 11번, 지중해식을 먹을 땐 하루 18번이었다. 연구진이 콩스튜 식단을 제공한 뒤 실험참가자의 직장에 가스 수집 장치를 달아 직접 측정한 결과, 지중해식이 배출하는 방귀 가스는 양도 50%가 더 많았다. 식이섬유를 분해하는 장내 미생물은 아세트산, 프로피온산 같은 단쇄지방산(짧은 사슬 지방산)을 만들어내는 유익균이다. 이 단쇄지방산은 체내 대사 에너지원으로 사용될 뿐 아니라 대장암을 예방해준다. 또 단쇄지방산이 혈류에 흡수되면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혈당을 조절해 심장병과 당뇨병을 예방하는 데도 도움을 준다. 이번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로즈마리 스탠튼 뉴사우스웨일스대 교수는 ‘뉴사이언티스트’에 “방귀가 뭔가 잘못됐다는 신호라는 생각은 틀렸으며 대부분의 경우 방귀는 건강한 식단과 건강한 대장의 신호”라고 말했다. 식물성 식단의 비중을 늘린 뒤 방귀 횟수가 늘어났다면, 건강과 환경을 지키겠다는 다짐의 징표라 생각하고 당당하게 뀌어도 될 듯하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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