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시간 늘어나면 행복감도 높아지지만
2시간 넘으면 정체되고 5시간 이상은 하락
2시간 넘으면 정체되고 5시간 이상은 하락
![자유시간과 행복감의 관계는 ‘뒤집어진 U자’ 곡선을 그린다. 픽사베이 자유시간과 행복감의 관계는 ‘뒤집어진 U자’ 곡선을 그린다. 픽사베이](http://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800/512/imgdb/original/2021/0923/20210923500783.jpg)
자유시간과 행복감의 관계는 ‘뒤집어진 U자’ 곡선을 그린다. 픽사베이
![운동이나 취미 등 생산적인 활동을 하면 행복감의 저하를 막을 수 있다. 언스플래시 운동이나 취미 등 생산적인 활동을 하면 행복감의 저하를 막을 수 있다. 언스플래시](http://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800/519/imgdb/original/2021/0923/20210923500781.jpg)
운동이나 취미 등 생산적인 활동을 하면 행복감의 저하를 막을 수 있다. 언스플래시
비생산적 활동에 시간 쏟으면 행복감 더 낮아져 연구진은 추가로 6천여명을 대상으로 두 가지 온라인 실험을 진행했다. 첫번째 실험에서는 참가자들에게 최소 6개월 동안 매일 주어진 양의 자유시간을 갖는 상황을 상상하도록 요청했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에게 무작위로 과소(하루 15분), 중간(하루 3.5시간), 과다(하루 7시간)의 자유시간 가운데 하나를 배정했다. 연구진은 이어 참가자들에게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에서 느끼는 즐거움, 행복감, 만족감의 정도를 알려줄 것을 요청했다. 그 결과 자유시간이 과소·과대에 속하는 참가자들은 중간 그룹보다 낮은 행복감을 보고했다. 자유시간이 적은 사람들은 중간 정도의 시간을 가진 사람들보다 스트레스를 더 받아 행복감이 낮아졌지만, 자유시간이 과다한 그룹도 중간 그룹보다 생산성이 낮다고 느꼈으며 이는 행복감의 하락으로 이어졌다. 연구진은 이어 생산성이 잠재적 역할을 살펴보는 두번째 실험을 실시했다. 이번엔 참가자들에게 하루에 중간(3.5시간) 또는 과다(7시간) 자유시간을 갖는 것으로 상상하도록 하고, 그 시간을 운동이나 취미 같은 생산적인 활동에 쓸지 아니면 텔레비전 시청 같은 비생산적인 데 쓸지 선택하도록 요청했다. 연구진은 자유시간이 더 많은 참가자들이 비생산적 활동에 참여할 때 행복감이 더 낮아진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러나 생산적인 활동을 할 때는 자유시간이 많은 사람과 중간인 사람이 느끼는 행복감이 서로 비슷했다. 연구를 이끈 마리사 샤리프 교수는 “이번 연구는 하루 온종일 자유시간을 갖는 것은 오히려 사람을 불행에 빠뜨릴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고 말했다. 따라서 원하는 방식으로 적당한 자유시간을 갖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그는 덧붙였다. 예컨대 은퇴나 퇴직시 생기는 과다한 자유시간은 독이 될 수 있는 만큼, 새로 찾은 자유시간은 그냥 보낼 것이 아니라 목적을 갖고 쓸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는 여가시간에서도 과유불급(지나침은 모자람과 같다는 뜻)의 지혜가 필요하다는 걸 말해준다. 연구진은 그러나 자유시간의 정도에 따른 효과의 차이가 크지 않고, 미국인만을 대상으로 조사한 데이터라는 한계가 있다는 점 등을 들어, 하루 2~5시간이라는 숫자에 지나치게 얽매이지는 말라고 조언했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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