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사 로버 ‘퍼시비런스’ 촬영 지층 사진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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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17일 촬영한 삼각주 가장자리의 급경사면 중 일부. 나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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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22일 촬영한 퇴적물 언덕 코디악. 나사 제공
지구 삼각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지층과 같아 지난 7일 과학저널 ‘사이언스’에 발표된 분석 논문에 따르면 화성 홍수의 흔적을 보여주는 곳은 퍼시비런스로부터 북서쪽으로 2.2km 떨어진 삼각주 절벽과 남서쪽으로 비슷한 거리에 있는 퇴적물 언덕 ‘코디악’이다. 우선, 퍼시비런스의 카메라가 촬영한 코디악 사진을 보면 동쪽 면에 암석들이 켜켜이 층을 이룬 지층이 있다. 연구진은 이는 지구의 강 하류에 형성되는 삼각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습과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를 이끈 프랑스 낭트대 니콜라스 맨골드 교수는 “화성에서 이렇게 잘 보존돼 있는 지층은 본 적이 없다”며 “이는 예제로에 호수와 강이 만든 삼각주가 있었음을 단번에 확인해주는 중요한 발견”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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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각주 가장자리 절벽 정상에 크고작은 바위와 돌들이 보인다. 나사 제공
최고 초속 9미터 속도로 수십km 떠내려 온 바위들 나사 과학자들을 더욱 놀라게 한 건 북동쪽의 절벽 사진이었다. 지층의 모습은 코디악과 비슷한 형태를 띠고 있으나 절벽과 꼭대기에 크고작은 돌과 바위가 있는 점이 달랐다. 일부 바위는 폭이 1미터가 넘고 무게는 수톤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됐다. 맨골드 박사는 이는 삼각주의 느리고 구불구불한 물길이 나중에 홍수로 변형됐음을 뜻한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이런 정도의 바위를 운반하려면 시속 6~30킬로미터의 급류가 흘러야 하며, 일부는 40마일(60km) 이상 떠내려왔을 것으로 추정했다. 벤저민 와이스 MIT 교수(행성과학)는 “현재 바위의 위치와 크기로 판단할 때, 최고 초속 9미터의 속도로 초당 최대 3000㎥의 물을 이동시킨 홍수에 의해 하류와 호수 바닥으로 운반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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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디악 퇴적물 언덕(왼쪽 아래)과 삼각주 급경사면, 퍼시비런스 착륙지점(노란색 별 표시)의 위치도. 나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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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디악 퇴적 지형물이 형성될 당시의 예제로 호수 수위 상상도. 빨간색은 퍼시비런스 착륙 지점. 나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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