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사, 핼러윈데이 맞아 괴물 형상 성운 공개
미 항공우주국의 스피처 망원경이 촬영한 궁수자리의 가스와 먼지 구름. 나사 제공
오른쪽 상단에서 두 눈에 해당하는 부위가 고질라를 연상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나사 제공
7800광년 떨어져 있는 별 탄생 구역 이 사진을 공개한 캘리포니아공대(칼텍)의 천문학자 로버트 허트 박사는 “일부러 괴물을 찾은 것은 아니다”라며 “그동안 여러번 들여다봤으나 확대해서 본 적은 없었던 하늘의 한 영역을 우연히 보다가 이 장면이 눈에 들어왔다”고 말했다. 그는 사진에서 눈과 입 부분을 연결시켜 보니 고질라가 연상됐다고 말했다. 무작위적이고 모호한 시각적 배열에서 어떤 의미가 있는 특정 이미지를 떠올리는 것을 파레이돌리아(pareidolia, 변상증)라고 한다. 사진에서 고질라 형상을 한 성운이 있는 위치는 우리 은하수 한가운데에 있는 궁수자리다. 궁수자리는 여름부터 초가을 사이 남쪽 하늘에서 볼 수 있는 별자리다. 고질라의 눈과 주둥이에 해당하는 오른쪽 상단의 별이 지구에서 얼마나 멀리 있는지는 파악되지 않았다. 다만 우리 은하수 영역 안에 있는 것만은 틀림없다고 한다. 고질라의 오른손에 해당하는 왼쪽 아래 부분은 약 7800광년 떨어져 있는 ‘W33’이라는 이름의 별 탄생 구역이다. 나사는 앞서 2019년엔 은하수 가장자리에서 서양의 전통 민속기념일인 핼러윈데이(10월31일)의 호박등을 연상시키는 성운 사진을 공개한 바 있다.
태양의 15~20배에 이르는 별에서 뿜어내는 가스와 먼지가 호박등을 연상시키는 형상을 우주에 수놓았다. 나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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