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4일 2021년 과학기술인유공자 8명을 지정했다고 밝혔다. 사진(존칭 생략)은 윗줄 왼쪽부터 명효철, 이익춘, 김정룡, 박상대. 아랫줄 왼쪽부터 변증남, 이현순, 김삼순, 정근모.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최초의 여성 농학박사인 고 김삼순 서울여대 명예교수 등 8명이 올해 과학기술유공자로 새로 지정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4일 “대한민국 과학기술발전에 헌신한 8인을 2021년도 과학기술유공자로 신규 지정한다”고 밝혔다.
과학기술유공자 제도는 우리나라 과학기술 발전에 공헌을 한 과학기술인을 지정해 과학기술인의 명예와 긍지를 높이고 과학기술인이 존중받는 문화를 조성하는 것을 목적으로 2017년부터 도입됐다. 올해 8명을 포함해 지금까지 모두 77명이 유공자로 지정됐다. 올해 지정된 8명의 명단과 업적은 다음과 같다.
◇ 자연분야
△고 명효철 고등과학원 원장 : 양자역학의 일반화에 관한 수학적 이론 확립에 기여한 탁월한 수학자로, 미해결 난제인 ‘알베르트 문제’를 미국 물리학자 오쿠보 교수와 함께 해결해 국제적 명성을 얻었다.
△고 이익춘 인하대학교 명예교수 : 한국 물리화학의 기초를 세운 화학자로, 교차작용상수 개념을 제안해 유기반응의 전이상태 구조해석 이론을 정립하고, 국제학술지 창간으로 국내 화학 연구의 국제화를 선도했다.
◇ 생명분야
△고 김정룡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 비(B)형간염 백신을 개발한 간질환 연구의 선구자로, 비형간염 바이러스를 사람 혈청에서 분리한 뒤 국산 비형간염 백신 ‘헤파박스’를 개발해 비형간염 유병률 하락과 국민 보건에 크게 기여했다.
△박상대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 한국 생명공학의 연구를 선도하고 기초연구의 기반을 구축한 생명과학자로, 국제백신연구소 국내 유치, 한국분자·세포생물학회 설립 등 국내 분자·세포생물학 연구기반 구축과 세계화에 이바지했다.
◇ 엔지니어링분야
△고 변증남 카이스트 및 유니스트 명예교수 : 우리나라 로봇연구의 선구자로, 국내 최초 산업용 로봇 개발 및 지능로봇 연구를 통해 최적제어이론, 지능형 로봇제어, 퍼지이론 등 제어공학 분야의 탁월한 선도자로 인정받았다.
△이현순 두산그룹 고문 : 차량용 엔진과 변속기를 개발한 우리나라 대표 자동차공학자로, 한국의 엔진 기술력을 선진국 수준으로 도약시켜 자동차 생산 강국의 토대 마련을 이끌었다.
◇ 융합·진흥분야
△고 김삼순 서울여자대학교 명예교수 : 균학 발전에 기여한 한국 최초 여성 농학박사로, <한국산 버섯도감> 출간, 느타리버섯 인공재배법 등 뛰어난 연구성과를 발표했으며, 어려운 여건에서 여성 고등교육, 연구소 설립 등 과학 제도화에 헌신했다.
△정근모 전 과학기술처 장관 : 과학기술 행정에 기여한 원자력 전문가로, 한국형 원자력발전 기술 자립과 선도연구센터(SRC·ERC) 등 우수연구센터 지원, 중장기 대형연구개발 사업(G7 등)을 추진했으며, 카이스트, 고등과학원 등 국내 과학기술계 기관 설립의 산파 구실을 했다.
한편 과기정통부는 유공자의 자부심과 긍지를 높이고 과학기술인이 존중받는 사회문화 조성을 위해 ‘과학기술유공자 예우에 관한 규정’을 대통령 훈령으로 제정해 오는 16일 공포할 예정이다.
이근영 기자
kyle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