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헬리콥터 인지뉴이티가 지난 5일 17번째 비행중에 찍은 화성 표면에 비친 자신의 그림자 사진. 나사 제공
미국 항공우주국(나사)의 화성 헬리콥터 인지뉴이티가 17번째 비행에 성공하면서 누적 비행시간 30분을 돌파했다.
나사는 15일 무게 1.8kg의 인지뉴이티가 지난 5일 117초 동안 187미터를 비행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인지뉴이티는 4월19일 첫 비행 이후 지금까지 총 비행시간 30분48초, 총 비행거리 3592미터를 기록했다. 최고 비행 고도는 12미터였으며 최고 속도는 시속 16km(초속 5미터)였다.
나사는 17번째 비행이 끝나고 착륙하는 과정에서 탐사차 퍼시비런스와의 데이터 송수신이 갑자기 끊어지는 바람에 비행 기록 확인이 늦어졌다고 밝혔다. 나사는 4미터 높이의 언덕이 중간에 가로막고 있는 데다 퍼시비런스의 방향이 다른 쪽을 향해 있던 것이 둘 사이의 통신을 방해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기울기 6도의 경사 지형에서 17번째 비행 대기 중인 인지뉴이티. 12월1일 탐사차 퍼시비런스가 295미터 떨어진 지점에서 촬영했다. 나사 제공
8개월간 9개 이착륙장 이동…오늘 18차 비행
인지뉴이티가 8개월에 걸쳐 세운 비행 기록은 나사가 애초 계획했던 ‘30일 동안 5차례’라는 시험비행 목표를 훨씬 초과하는 것이다.
나사는 인지뉴이티가 1차 목표를 달성한 이후 6번째 비행부터는 시범 임무 단계로 전환해, 퍼시비런스와 연계한 공중 정찰 기능을 시험하고 있다.
인지뉴이티팀을 이끌고 있는 테지 차네토스는 “인지뉴이티가 여기까지 올 것이라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다”며 “인지뉴이티는 지난 8개월 동안 9개의 이착륙장을 옮겨다니며 혹독한 추위를 견뎌냈다”고 말했다.
인지뉴이티는 이르면 15일(미국시각 기준) 18번째 비행에 나선다. 125초에 걸쳐 초당 2.5미터의 속도로 230미터를 비행한 뒤 10번째 비행장에 착륙할 계획이다.
탐사차 퍼시비런스는 현재 예제로 충돌구의 ‘사우스 세이타’ 지역을 탐사하고 있다. 착륙지점 남쪽에 있는 세이타는 모래언덕이 물결처럼 이어지면서 층을 이루고 있는 지형이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