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시험 단계 결과서 기대만큼 성과 안나와
모더나·화이자, 지난달 인체대상 임상시험 돌입
모더나·화이자, 지난달 인체대상 임상시험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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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와 모더나가 오미크론에 특화한 백신을 개발해 임상시험에 들어갔다. 언스플래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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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은 백신이 만든 항체를 피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언스플래시 제공
원숭이에 기존백신·오미크론백신 3차 실험 비슷한 결과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따르면 전임상 단계인 동물시험 내용을 분석한 결과, 오미크론 표적 백신은 기존 백신의 3차 접종보다 나은 효능을 보이지 않았다.
<네이처>는 사전출판 온라인 논문집 ‘바이오아카이브’에 발표된 4건의 동물시험 결과를 소개하며 “대부분의 연구가 소수의 동물만을 대상으로 했고 아직 동료 평가를 받기 전이지만 표적 백신의 단발 접종이 오미크론의 게임체인저가 되지는 못할 것임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우선 미국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AID)는 메신저RNA 백신(모더나)을 3차례 접종한 8마리의 붉은털원숭이의 면역 반응을 조사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원숭이들에 모더나 기존 백신을 3회 접종하거나 모더나 백신을 2회 맞힌 뒤 오미크론 표적 백신을 추가접종했다. 그 결과 두 경우 모두 원숭이들은 오미크론을 포함한 모든 우려변이에 항체 반응을 보였다.
특히 3차 접종(부스터 샷)은 중화항체 생성을 촉진하는 기억B세포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기존 백신과 오미크론 표적 백신 모두 교차반응형 기억B세포의 수치를 증가시켰다. 교차반응형 기억B세포는 백신이 애초 표적으로 삼은 변이뿐 아니라 다른 여러 변이에도 반응한다.
연구를 이끈 공동저자 로버트 세더 박사(면역학)는 “이는 기존 백신의 3차 추가 접종도 모든 변이에 통할 수 있다는 걸 뜻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접종 후 최대 4주까지만 면역 반응을 조사했기 때문에 항체 증가가 그 이후에도 지속되는지는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또 기존 백신 또는 오미크론 표적 백신으로 3차 접종을 맞은 원숭이들을 각각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에 노출시킨 뒤 면역 반응을 지켜봤다. 그러자 두 가지 백신 모두 이틀 안에 완벽하게 바이러스 복제를 차단했다.
두 연구 결과를 종합해 보면 오미크론 표적 백신이 기존 백신보다 특별하게 낫다는 증거는 나타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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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바이러스 변이의 항원 지도. 오미크론만이 멀찌감치 떨어져 있다. biorxiv 제공
변이 특화 백신이 해결책이 아닐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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