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8월3일(한국시각) 발사 예정인 우리나라 최초의 달 탐사선(궤도선) ‘다누리’ 상상도. 먼 우주를 돌아 달 궤도에 진입할 계획이어서 검은색 다층판막단열재(MLI)를 입혔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오는 8월 발사할 예정인 우리나라 최초 달 탐사선 이름이 ‘다누리’로 결정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는 23일 “우리나라 최초 달 탐사선의 이름을 공모해 ‘다누리’를 최종 선정했다”고 밝혔다.
과기정통부는 오는 8월3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기지에서 스페이스-엑스의 팰콘9에 실려 발사될 예정인
달 탐사선 이름을 공모해왔다. 지난 1월26일부터 2월28일까지 한 달여 동안 진행된 공모에는 모두 6만2719건이 접수됐다. 이는 2018년 한국형발사체 ‘누리호’ 공모 때 접수된 1만287건과 견줘 6배 이상 많은 것이다.
과기정통부는 여러 차례에 걸친 심사를 통해
10건의 후보를 뽑아 전문가 평가와 1천명 규모의 국민선호도조사 등을 통해 최종 이름을 선정했다. ‘다누리’는 우리말 ‘달’과 누리다의 ‘누리’를 더한 이름으로, 달을 남김없이 모두 누리고 오길 바라는 마음과 최초의 달 탐사가 성공하길 기원하는 의미를 담았다고 과기정통부는 설명했다.
다누리를 제안한 공모전 대상 수상자는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 신소재공학과에서 박사과정을 공부하고 있는 하태현씨다. 하씨는 수상 소감에서 “탄소중립과 같은 지구적 문제 해결을 연구하고 있지만 늘 우주에 대한 흥미를 느껴와 우리나라 달 탐사선 이름 짓는 일에 참여했다”며 “생각지 못하게 명칭으로 선정돼 기쁘고, 이번 달 탐사가 우리나라 과학기술이 더욱 발전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달 탐사선 명칭공모전 시상식은 이날 한국항공우주연구원 국제회의실에서 열렸다. 대상을 받은 하씨에게는 미국 다누리 달 탐사선 발사 참관 기회가 주어졌으며, 우수상 2명과 장려상 2명에게는 각각 100만원씩과 50만원씩의 상금이 수여됐다.
현재 다누리 달 탐사선은 마지막 우주환경 시험을 끝내고 발사장으로 이송할 채비를 준비하고 있다. 다누리는 발사 뒤 지구에서 달까지 4개월반 동안 항행을 해 연말께 달 상공 100㎞ 위의 원궤도에 진입할 계획이다. 이후 1년 동안 싣고 간 6개 탑재체로 달 관측과 과학기술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이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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