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21일 발사 재도전…변수는 장마

부품 교체로 기술적 개선 조처 마쳐
“낙뢰가 가장 큰 변수”

지난 15일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발사대에서 누리호가 조립동으로 이동하기 위해 발사대에서 내려지고 있다. 고흥/사진공동취재단

신호 이상이 확인돼 발사가 중단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부품을 교체하고 21일 발사된다.

17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누리호 1단 산화제탱크 레벨 측정 센서(수위 감지기)의 신호 이상에 대한 기술적 개선 조처를 마치고, 21일 누리호 2차 발사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앞서 항공우주연구원은 15일 누리호를 발사대에 기립해 최종 점검하던 중 누리호 1단부 산화제탱크의 레벨 측정 센서의 신호에서 오류를 발견해 발사를 연기했다. 누리호는 다시 조립동으로 돌아가 정밀 점검을 받았고, 산화제탱크의 신호 오류가 레벨 측정 센서 자체의 문제인 것으로 확인됐다. 고정환 항공우주연구원 한국형발사체개발본부장은 “산화제탱크 레벨 측정 센서는 기계부와 전기부가 있는데, 전기부에서 문제를 확인했다”며 “원래 발사체의 1∙2단 연결부의 분리가 필요한 것으로 판단했지만, 사람이 들어가 큰 문제 없이 전기부의 핵심부품을 탈거하고 교체 장착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항공우주연구원은 20일 아침 7시20분 누리호를 조립동에서 다시 발사대로 이송한 뒤, 이튿날인 21일 오후 4시에 발사할 예정이다.

다만, 다음 주 제주도와 남해안에서 장마가 시작된다는 예보가 있어 기상 조건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고정환 본부장은 “기상을 보면서 가능한 날이 있으면 발사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낙뢰가 가장 큰 변수”라고 말했다. 현재 누리호의 발사 예비일은 23일까지로 그 뒤로 발사가 미뤄지면 다시 국제 통보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한 달 이상 늦춰질 수 있다.

남종영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