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발사체 누리호가 20일 오전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제2발사대에 세워지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재도전’에 나서는 누리호가 20일 오전 발사대에 세워져 점검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발사일인 21일에 애초 예상과 달리 비가 오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은 이날 “나로우주센터 안 발사체종합조립동에서 오전 7시20분부터 이송을 시작한 누리호는 제2발사대에 오전 8시44분에 도착한 뒤 기립 작업에 들어가 오전 11시10분 완료했다”고 밝혔다. 오후에는 누리호에 전원 및 추진제(연료와 산화제) 등을 충전하기 위한 엄빌리칼 연결과 기밀점검 등 발사 준비 작업이 진행된다고 항우연은 설명했다.
누리호가 발사되는 21일 전남 고흥 외나로도 나로우주센터 주변 기상 예상도. 기상청은 낙뢰나 강풍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기상청 제공
기상청은 이날 “나로우주센터가 있는 전남 고흥 외나로도의 21일 기상상황이 양호하고, 외나로도 반경 20㎞에 대기가 불안정한 지역이 없어 외나로도 주변의 낙뢰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고 밝혔다. 기상청은 누리호 발사기준을 넘는 강한 바람도 불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기상청은 “고도 800~900m 풍속은 초속 10m로 다소 강하지만 지상풍은 초속 1∼3m로 발사에 참고하는 기준을 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누리호가 발사되려면 지상풍은 10분 평균풍속이 초속 15m, 순간최대풍속이 초속 21m 미만이어야 한다. 또 지상 12㎞의 고층풍 최대풍속도 누리호 발사 기준인 초속 100m보다 낮은 초속 50m로 예상했다. 이광연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누리호 발사에 장애가 있을 기상상황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누리호는 애초 14일 발사대로 이송할 예정이었지만 나로우주센터에 초속 12m의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돼 15일로 하루 연기됐다.
고흥(나로우주센터)/이근영 기자, 김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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