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나로우주센터 위성준비동에서 연구진이 성능검증위성을 누리호에 탑재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누리호가 우주로 쏘아 올린 성능검증위성의 상태가 양호하고 모든 기능이 정상 작동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위성은 대전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안에 있는 지상국과 22일 새벽 쌍방향 교신에 성공했다. 누리호 발사 성공에 이어 성능검증위성 성공도 7부 능선을 넘어선 셈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은 “누리호가 목표 궤도에서 성공적으로 분리해 투입한 성능검증위성이 22일 오전 3시1분께 대전 지상국과의 양방향 교신에 성공했다”고 이날 밝혔다.
과기정통부와 항우연은 21일 누리호 발사 결과 발표에서 남극 세종기지와 대전 항우연 지상국 안테나를 통해 성능검증위성의 기본상태 정보를 수신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때는 위성이 일방향으로 보낸 신호를 수신한 것이었다. 항우연은 “22일 새벽에 성능검증위성과 대전 항우연 지상국 사이에 양방향 교신까지 이뤄졌다. 이는 누리호의 위성궤도투입 성능이 완전하게 확인됐다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항우연은 이날 교신에서 원격명령 신호를 보내 위성 시각과 지상국 시각을 서로 맞추고, 성능검증위성에 탑재된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수신기가 켜지도록 했다. 또 향후 태양과 각도를 맞춰 태양전지판의 작동을 원활하게 하는 등 위성의 자세를 잘 잡기 위해 3축 자세제어에 필요한 궤도정보도 지상국에서 성능검증위성으로 전송했다.
항우연 연구팀은 “성능검증위성에서 수신한 위성 상태 정보를 분석해보니 위성 상태가 양호하며 모든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항우연은 앞으로 성능검증위성과 항우연 지상국 사이의 교신을 통해 위성이 발사 이후 자체 저장장치(메모리)에 쌓아놓은 초기 데이터와 위치정보(GPS) 자료를 고속 전송모드(1Mbps)로 내려받을 계획이다.
성능검증위성은 앞으로 일주일 동안 위성 상태를 계속 점검하면서 자세를 안정화시킨 뒤 8일째인 오는 29일부터는 이틀 간격으로 국내 대학에서 개발한 큐브위성을 하나씩 사출할 예정이다. 첫날에는 조선대, 둘쨋날인 7월1일에는 카이스트, 3일 서울대, 마지막 5일에는 연세대가 만든 큐브위성이 우주에 띄워진다. 성능검증위성에는 전용 카메라가 탑재돼 있어 큐브위성의 사출과정을 촬영한다. 이 영상은 추후 지상국에 전송될 예정이다.
성능검증위성은 앞으로 2년 동안 지구 태양동기궤도를 하루에 14번 정도(14.6바퀴) 돌도록 설계돼 있다. 한달 동안은 초기 운영을 한 뒤 이후 본격 임무 수행에 들어간다. 고도 700㎞의 태양동기궤도는 지구 저궤도(200∼2000㎞)의 하나로, 궤도면이 항상 태양을 바라보고 있어 에너지 확보 등 위성을 운영하기에 유리하고 일정한 시각에 일정한 지점을 돌기 때문에 영상 확보에도 좋다.
항우연은 “성능검증위성에는 국내 기술로 개발된 발열전지, 제어모멘트자이로, 에스-밴드(S-Band) 안테나가 탑재돼 실제 우주환경에서 설계된 성능을 잘 발휘하는지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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