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성능검증위성에서 조선대팀의 큐브위성이 지난 29일 오후 4시50분께 성공적으로 분리되고 있다. 성능검증위성에서 촬영한 사출 영상 갈무리.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한국형발사체 ‘누리호’가 우주로 싣고 간 큐브위성 4기 가운데 첫번째 큐브위성이 성공적으로 분리된 것으로 확인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은 30일 “지난 21일 누리호가 궤도에 올린 성능검증위성에서 조선대팀의 큐브위성이 29일 오후 4시50분께 성공적으로 분리됐다. 이어 30일 새벽 3시48분께 지상국에서 일부 상태정보(비콘신호)가 수신됐다”고 밝혔다.
큐브위성이 보낸 상태정보에는 위성의 모드, 자세, 위성위치정보시스템(GPS) 상태, 배터리 모드, 배터리 전압 정보가 포함돼 있다. 다만 큐브위성이 우리나라 상공을 비행할 때 20회 정도 수신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2회밖에 수신하지 못했다. 과기정통부는 “큐브위성의 사출영상으로 볼 때 상태 정보가 일부 횟수만 수신된 까닭은 위성이 현재 빠르게 회전(텀블링)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완전한 양방향 교신을 위해서는 자세 안정화가 필요한데 시간이 좀 더 걸릴 것 같다”고 설명했다.
조선대 지상국에서는 이날 오후 3시51분과 5시29분께 상태정보를 네차례 추가 수신했지만 양방향 교신은 진행하지 못했다.
이번에 발사된 큐브위성은 지난 2019년 개최된 제5회 ‘큐브위성 경연대회’에서 선정된 조선대, 카이스트, 서울대, 연세대 등 4개의 대학팀이 직접 제작·개발한 ‘꼬마위성’들이다. 성능검증위성은 29일부터 이틀 간격으로 큐브위성을 사출한다. 첫번째 사출된 조선대 큐브위성(STEP CubeLab-II)은 정상 작동에 들어가면 1년 동안 전자광학·중적외선·장적외선 등 다중밴드의 지구관측을 할 예정이다. 크기는 6U(U는 큐브위성 크기 단위로 길이 1㎝× 너비 1㎝× 높이 1㎝), 무게는 9.6㎏이다.
항우연은 “해외 발사체를 이용한 과거 4차례의 큐브위성 발사에서도 양방향 교신에까지 성공한 사례는 없어 쉽지만은 않은 도전이었다”며 “큐브위성의 경우 예산이나 구조적인 측면에서 상업용 위성에 비해 신뢰성이 떨어지는 측면이 있고, 정확한 실패 원인을 파악하는 것도 쉽지 않아 대부분 전력, 충격 등으로 인한 오작동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항우연은 “현재 위성의 배터리 모드와 전압이 정상 상태로 보여 자세 안정화만 정상적으로 진행되면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앞으로 성능검증위성이 자세 안정화 과정을 거치고, 1일 오후 4시30분 카이스트 큐브위성 등 남아 있는 3기의 큐브위성도 예정대로 사출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과기정통부는 밝혔다.
이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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