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성 종양이 혈액에 방출하는 순환 종양세포(CTC: circulating tumor cells)를 잡아내 암을 진단하는 트루체크 혈액검사법(Truchecktest)의 유방암 진단 정확도가 92%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는 유방암의 표준 진단법인 유방 X선 검사(mammography)의 정확도보다 5% 포인트 높은 것이다.
영국 프린세스 그레이 병원 런던 유방 연구소(London Breast Institute)의 유방 외과 전문의 케파 모크벨 교수 연구팀이 초기에서 말기까지의 유방암 여성 548명과 건강한 여성 9632명을 대상으로 트루체크 혈액검사법을 시험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영국의 일간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이 24일 보도했다. 트루체크 혈액검사법은 암세포가 다른 부위로 전이된 말기(3~4기) 유방암의 경우 진단 정확도가 100%로 나타났다. CTC가 적게 배출되는 초기 유방암의 진단 정확도도 매우 높았다. 2기 유방암은 96%, 1기 유방암은 89%였다.
스캔으로는 잡아내기 어려울 정도로 암 종양의 크기가 작은 초기 유방암의 진단 정확도가 이 정도로 높다는 것은 놀랍지 않을 수 없다. 1~2기 유방암은 첨단 수준의 치료 없이도 완치율이 90%에 이른다. 심지어 0기 유방암에 해당하는 유관 상피내암(DCIS: ductal carcinoma in situ) 조차도 진단 정확도가 70%로 상당히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암이 없는데도 있는 것으로 검사 결과가 나오는 위양성(false positive)은 한 건도 없었다. 이에 비해 유방 X선 검사는 위양성률이 약 10%에 이른다.
트루체크 혈액검사법은 유방암 진단 체계의 대전환(paradigm shift)을 가져오는 ‘게임 체인저’(game changer)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연구팀은 평가했다. 이 연구 결과는 암 전문지 ‘암’(Cancers) 최신호에 발표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