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초 달 탐사선 ‘다누리’가 5일 오전 8시8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미 우주군 기지에서 성공적으로 발사돼 다섯달 동안의 ‘우주여행’에 돌입했다. 케이프커내버럴/공동취재기자단
한국 최초 달 탐사선 ‘다누리’가 5일 오전 발사돼 달을 향해 가는 전이궤도에 순조롭게 진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누리가 4개월 반 동안의 ‘우주여행’을 거쳐 오는 12월말을 목표로 하는 달 궤도 진입에 성공하면 한국은 미국, 러시아, 유럽연합, 일본, 중국, 인도에 이어 7번째 달 탐사국이 된다.
오태석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 제1차관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달 탐사선 다누리가 예정대로 오전 8시8분48초에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발사돼 달 전이궤도에 성공적으로 진입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다누리는 발사 40분 뒤인 오전 8시48분께 고도 703㎞ 지점에서 발사체인 스페이스엑스의 팰컨9에서 분리돼 초속 10.5㎞의 속도로 우주비행에 돌입했다. 이어 발사 1시간32분 뒤인 오전 9시40분께는 오스트레일리아 캔버라에 있는 지상국과 첫 교신이 이뤄졌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은 수신된 위성정보를 분석한 결과 다누리의 태양전지판이 펼쳐져 전력을 생산하기 시작했고, 탑재컴퓨터 등 장치들 사이의 통신이 원활하게 이뤄지는 등 다누리가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달로 직진하지 않고 태양쪽으로 갔다가 달쪽으로 방향을 전환해 넉달 반 동안 우주여행을 할 다누리는 최대 9차례 추력기를 통해 이동 방향을 조정한다.
그중 첫번째 기동은 발사 이틀 뒤인 오는 7일 이뤄진다. 가장 중요한 방향 전환은 다음달 2일 진행된다. 다누리는 이 시점에 지구에서 156만㎞ 떨어진 라그랑주포인트(태양과 지구의 당기는 힘이 0이 되는 지점)에 이른다. 이때 다누리의 속도는 초속 0.17㎞까지 감속돼 이동 방향을 완전히 전환한 뒤 달을 향한 항해를 시작한다.
오태석 차관은 “달에 갈 때 많이 이용하는 방식으로 가면 한달밖에 안 걸리지만, 연료 소비가 커져 678㎏의 다누리 임무기간이 3~6개월로 줄어든다”며 “(이것이) 에너지를 최소화할 수 있는 현재의 방식(탄도형 달 전이궤도·BLT)을 채택한 이유”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번에 확보한 기술을 2031년으로 계획된 한국의 달 착륙선 운용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이궤도를 따라 이동한 뒤 다누리는 오는 12월16일께 달에 도착해 12월31일까지 달 상공 100㎞ 원궤도 진입을 시도한다. 성공적으로 목표궤도에 안착하면 다누리는 탑재된 6종의 과학장비로 내년 1월부터 1년 동안 하루 12번씩 달을 돌며 달을 관찰한다. 구체적으로 달 착륙 후보지 탐색, 우주인터넷 시험, 달 표면광물 분석, 자기장·방사선 관측 등의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우주인터넷 시험에서는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노래 ‘다이너마이트’ 뮤직비디오 파일을 재생해 지구로 보내는 시험이 이뤄진다. 또 탑재 장비 중 하나인 미국 나사의 음영카메라(섀도캠)를 통해 달의 극지역의 영구 음영지역을 탐색하면서 얼음(물) 등 다양한 물질들의 존재 여부를 파악한다.
이날 미국 발사 현장에서 다누리 발사를 지켜본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지구 중력을 처음으로 벗어나 달로 향하는 다누리는 대한민국 우주탐사 역사의 첫 걸음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누리가 스페이스엑스의 발사체 팰컨9에 실려 5일 오전 8시8분48초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발사되는 모습. 스페이스엑스 제공.
다누리가 스페이스엑스의 발사체 팰컨9에 실려 5일 오전 8시8분48초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발사되는 모습. 스페이스엑스 제공.
다누리가 스페이스엑스의 발사체 팰컨9에 실려 5일 오전 8시8분48초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발사되는 모습. 스페이스엑스 제공.
다누리가 스페이스엑스의 발사체 팰컨9에 실려 5일 오전 8시8분48초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발사되는 모습. 스페이스엑스 제공.
다누리가 스페이스엑스의 발사체 팰컨9에 실려 5일 오전 8시8분48초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발사되는 모습. 스페이스엑스 제공.
이근영 기자, 케이프커내버럴/공동취재기자단
kyle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