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회 천체사진공모전에서 수상한 보름달 사진(촬영 김석희). 한국천문연구원 제공
12일 밤 올해의 마지막 슈퍼문이 뜬다.
다음주 다시 한 번 큰 호우가 예보돼 있지만 이번주 역대급 호우를 부른 비구름이 잠시 남쪽으로 내려가 있어서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슈퍼문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보름달은 지구를 사이에 두고 달과 태양이 일직선으로 마주보고 있을 때 나타난다. 이 가운데서도 달이 공전궤도상 지구에서 가장 가까울 때 뜨는 보름달을 슈퍼문이라고 한다. 슈퍼문은 공식적인 천문학 용어는 아니다. 1979년 리처드 놀(Richard Nolle)이라는 점성가가 만든 단어다.
지구와의 평균 거리가 38만4400km인 달은 타원 형태로 지구를 돈다. 평균적으로 지구(중심 기준)와의 거리는 가장 가까울 때 36만3396km(근지점), 가장 먼 때 40만5504km(원지점)이다. 슈퍼문에 대한 합의된 공식 정의는 없다. 점성가 놀이 밝힌 기준은 ‘달이 주어진 궤도상 지구에서 가장 가까울 때를 기준으로 90% 이내에 있을 때 뜨는 보름달’이다. 이 기준에 따르면 지구와 평균 36만7607km 이내에 있어야 슈퍼문 자격이 있다. 슈퍼문은 일반 보름달보다 최대 17% 더 크고 30% 더 밝다.
2022년의 달과 지구 거리와 달의 밝기 변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블로그
슈퍼문은 올해 들어 이번이 네번째이자 마지막이다. 지난 5월부터 연속해서 슈퍼문이 떴다.
이번 슈퍼문 바로 위쪽에서는 토성도 볼 수 있다. 토성은 지구에 가장 가까운 상태에서 태양, 지구와 일직선을 이룰 때 가장 밝게 빛나는데, 지금이 그런 때다. 가장 선명하게 볼 수 있는 날은 14일이다. 하지만 그때는 다시 전국에 비구름이 몰려올 것으로 예보된 상태다.
달을 품은 동네. 제29회 천체사진공모전 은상 수상작(서영귡). 2022 천문력에서
올해 가장 큰 슈퍼문은 7월14일, 가장 작은 보름달은 1월18일에 떴다. 한국천문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가장 작은 보름달과 가장 큰 보름달의 크기는 12% 차이가 난다.
슈퍼문은 보통 한 해 3~4번 나타난다. 따라서 연속으로 이어지는 것이 드문 일은 아니다. 2023년엔 7월부터 4차례, 2024년에도 8월부터 4차례 연속으로 슈퍼문을 볼 수 있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