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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과학 과학

외계문명은 몇개나 있을까?…방정식 고안한 드레이크 별세

등록 2022-09-03 14:15수정 2022-09-04 09:56

‘드레이크방정식’ 등 외계생명 탐색 헌신
고인이 추정하는 외계문명 수는 1만개
외계인에게 신호 보내는 프로젝트 주도
가능한 외계 지적 문명의 수를 계산하는 드레이크방정식과 프랭크 드레이크(1930~2022). 세티연구소
가능한 외계 지적 문명의 수를 계산하는 드레이크방정식과 프랭크 드레이크(1930~2022). 세티연구소

외계지적생명체 탐색의 선구자 가운데 한 사람인 미국의 천체물리학자 프랭크 드레이크(Frank Drake, 1930~2022)가 2일 캘리포니아 자택에서 숨을 거두었다. 향년 92.

그의 가장 대표적인 업적은 1961년 우리 은하 내에서 우리와 교신할 수 있는 외계문명이 얼마나 있을지를 추정해보는 드레이크 방정식을 고안해낸 것이다.

드레이크방정식은 1년 동안 우리 은하에서 탄생하는 별의 수, 별에 행성이 있을 확률, 행성에서 생명체가 탄생할 확률, 생명체가 지적 문명으로 진화할 확률, 그 문명이 우리에게 신호를 보낼 정도로 발전할 확률, 이 조건들을 만족하는 지적 문명이 존재할 수 있는 시간으로 구성된 계산식이다.

각 항목마다 어떤 값을 넣느냐에 따라 다양한 결과가 나온다. 따라서 정답이 따로 없는 방정식이라고 할 수 있다.

고인이 오랜 기간 몸담았던 세티(SETI, 외계지적생명체탐색 이니셔티브) 연구소에 따르면 “불확실성으로 인해 그 수는 1(지구)에서 수백만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며 드레이크 자신이 추정하는 외계문명 수는 현재 1만개”라고 소개했다. 이는 한 해에 1개씩의 새로운 전환 사회가 나타나고, 그 수명이 1만년이라는 걸 전제로 한 계산이다.

드레이크방정식은 답 자체보다는 외계 지적생명체 탐사에서 고려해야 할 요소들을 포괄했다는 데 더 의미가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1960년대 초반 국립전파천문대 시절의 드레이크. 세티연구소 제공
1960년대 초반 국립전파천문대 시절의 드레이크. 세티연구소 제공

방정식을 고안할 당시 그는 웨스트버지니아주 그린뱅크에 있는 국립전파천문대(NRAO)의 망원경 운영 책임자였다.

그는 그곳에서 1960년 고래자리 타우별에 신호를 보낸 오즈마 프로젝트를 주도했다. 이는 최초의 외계지적생명체 전파신호 탐색 프로그램이었다.

그는 1974년 지구에서 우주로 미지의 외계지적생명체에게 보내는 최초의 성간 메시지가 담긴 전파를 아레시보 천문대에서 쏘아올렸다.

파이어니어 10호에 실린 금속판. 외계인에게 지구를 소개하는 내용으로 드레이크와 칼 세이건이 공동 설계했다.
파이어니어 10호에 실린 금속판. 외계인에게 지구를 소개하는 내용으로 드레이크와 칼 세이건이 공동 설계했다.

칼 세이건 등과 세티 연구소 설립

또 1972~1973년 발사한 파이어니어 10호와 11호의 금속판의 내용을 천체물리학자 칼 세이건과 함께 설계하는 한편 1977년 발사한 보이저 1호와 2호에 실린 골든레코드 제작에도 관여했다. 이 금속판과 골든레코드엔 우주선이 태양계 밖을 여행할 때 마주칠 수 있는 지적 생명체에게 보내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이어 1984년 외계 지적생명체 탐사 프로그램인 세티(SETI) 설립에 참여해 이 연구소 이사회 의장으로 19년 동안 일했다.

시카고에서 태어난 그는 하버드대에서 전파천문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항공우주국(나사) 제트추진연구소의 달 및 행성 과학 부문 책임자, 코넬대 우주연구센터 소장, 푸에르토리코의 아레시보 천문대 소장, 산타크루즈캘리포니아대(UCSC) 자연과학대 학장 등을 역임했다.

그는 1996년 교수직에서 은퇴한 후에도 외계 생명체 탐지에 대한 노력을 멈추지 않았으며 2010년까지 세티연구소 칼세이건우주연구센터 소장을 맡았다.

드레이크가 오랜 기간 일했던 세티연구소의 알렌전파망원경. 세티연구소 제공
드레이크가 오랜 기간 일했던 세티연구소의 알렌전파망원경. 세티연구소 제공

유머·인내심 많은 부드러운 사람

세티연구소는 “드레이크는 훌륭한 유머 감각과 놀라운 인내심을 갖춘 부드러운 사람이었다”며 그를 추모했다. 연구소는 “생전에 그는 자신의 차분한 품성이 자녀들을 대하던 데서 비롯됐느냐는 질문을 받고는 웃으면서 ‘학생들 덕분’이라고 대답했다”고 덧붙였다.

과학저널리스트인 그의 딸 나디아 드레이크는 자신의 개인 웹사이트에 “나의 아버지는 여러가지 이유로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았지만 무엇보다도 오늘 나는 그의 인간됨, 다정함, 온화한 마음을 기리려 한다”고 추모했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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